울산시청 조광희·김효빈, AG 한국선수단 첫 2관왕
카약 2인승서 한국 카누 사상 첫 금 이튿날 4인승에서도 금빛 물살 갈라 시상대 맨 위에 올라 뜨거운 눈물 “이제 올리픽 메달로 색깔 바꾸겠다 저변 확대돼 효자종목으로 등극하길”
2026-09-27 윤병집 기자
조광희와 김효빈은 이틀 연속 금메달을 따내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다관왕을 기록했다.
두 선수는 지난 24일 카약 4인승(K4) 500m에서 한국 카누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이어 25일 카약 2인승(K2) 500m에서도 1분 31초 859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한국 카누가 이 종목에서 우승한 것은 1990년 베이징 대회 이후 36년 만이다.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의 11번째 금메달이기도 하다.
25일 일본 아이치현 미요시 레이크 카누 코스 시상대에 오른 두 선수는 눈물을 흘렸다.
두 선수는 손을 잡고 단상에 올랐으며,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눈시울을 붉혔다.
시상식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김효빈은 “그동안 형과 고생하며 준비했던 시간들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조광희는 “아까 다 울었잖아, 왜 그래”라며 김효빈을 달랬다.
조광희는 “금메달 2개를 딸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라며 “확률상 10% 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제에 이어 오늘도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나는 이 두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는 데 8년이 걸렸는데, 효빈이는 첫 대회에서 바로 따냈다”라고 덧붙였다.
김효빈은 “이제 올림픽 메달로 색깔을 바꾸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 카누의 ‘간판’ 조광희에게 이번 성과는 더욱 각별하다.
19세에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된 조광희의 주력 종목은 남자 카약 1인승(K1) 200m였다.
그는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 종목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직전 항저우 대회부터 K1 200m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이후 그는 다인승(K2, K4) 종목으로 전환해 성과를 냈다.
조광희는 “항저우 대회 때 은메달 2개를 땄지만 자신감을 갖고 준비해 결과로 증명했다”라며 “2028 LA 올림픽도 차근차근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두 선수는 이번 성과가 비인기 종목인 카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광희는 “지금 세대가 은퇴하면 한국 카누의 저변이 약해질 수 있다는 걱정이 든다”라며 “선수층 저변 확대가 이뤄져 카누 환경이 더 개선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김효빈도 “이번 메달을 계기로 국민들께서 카누라는 종목을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라며 “앞으로 카누가 대표적인 효자 종목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