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울산-전남광주’ 초광역 협력이 기대되는 이유

2026-09-28     강정원 논설실장

 

울산과 전남광주가 어제 ‘미래동반성장 우호협약’과 ‘산업 인공지능전환(AX) 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동반 성장을 약속했다. 이번 협약은 양 지자체 주력 제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부터 에너지 안보, 지역 대학 간 인재 육성, 생태·문화 연계까지 아우르는 실질적 초광역권 모델의 시동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

이번 초광역 연대의 가장 강력한 동력은 단연 ‘미래 모빌리티 제조 인공지능전환(M. AX)’이다. 울산은 연간 152만 대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와 700여 개 협력업체가 밀집한 세계적 수준의 제조·실증 기반을 갖추고 있다. 전남광주 역시 연간 72만 대 생산 규모의 기아 및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등 탄탄한 생산 기반과 차세대 AI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두 거점이 합쳐지면 연간 220만 대가 넘는 초대형 자동차 제조 블록이 탄생한다.

특히 양 도시가 추진하는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기반 제조인공지능전환’과 ‘인공지능 기반 공장(AIDF) 구축’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한국 제조업이 나아갈 결정적 돌파구다. 공장의 설계와 운영, 품질 관리가 AI 연산으로 최적화되고 작업자와 로봇이 공존하는 제조 현장은 미래 제조업의 핵심 경쟁력이다. 양 지역의 막대한 제조 데이터와 실증 현장이 결합할 때 세계 시장을 선점할 시너지가 발휘될 것은 자명하다.

울산대학교와 UNIST, 전남대학교와 GIST 등 영호남의 핵심 거점 대학 및 과학기술특성화 대학이 동참하는 ‘연구개발-인재 양성-현장 실증’의 유기적 선순환 고리가 완성된 점도 주목된다. 수도권으로의 청년 인구 유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지역 혁신 인재를 공동 양성해 미래 모빌리티 현장에 공급하는 체계는 지방이 직면한 위기에 대한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산업뿐 아니라 문화·생태 자산의 연계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과 제2호 태화강국가정원의 연계,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은 두 지역의 생태·관광의 경쟁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잠재력을 품고 있다.

수도권 일극 체제를 타파하고 지역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행정구역에 갇힌 칸막이를 깨고 상호 보완적인 강점을 묶어내는 초광역 협력이 필수적이다. 울산과 전남광주의 협약이 가시적 성과를 거둬 대한민국 산업 혁신의 대표적인 성공 방정식으로 안착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