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울산 국제정원박람회 자체수입 350억 목표…사후 유지관리비 ‘숙제’
[기획_울산의 미래사업, 비용을 묻다] (상)국제정원박람회 실제 시비 부담은? 문화행사·운영 269억·경관연출 210억 전액 시비 수익기대 2.4배 뛰었지만 세부 산출근거 아직 용역 국제행사 승인 당시와 달라진 수입·지출 구조 검토 이후 관리·복구비까지 포함 전체 재정계획 필요
2026-09-28 김상아 기자
사업의 성격은 다르지만 중요한 것은 울산시가 실제 부담할 재정 규모와 그 부담이 얼마나 지속되는지다. 특히 교통·의료·복지 등 일부 필수서비스는 지방의 재정운용 노력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워 국가와 지방 간 재정분담 구조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지는 3회에 걸쳐 주요 현안의 실질적인 시비 부담과 중장기 재정 영향을 점검한다. 편집자 주
자체수입은 목표 대비 2배 이상 높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행사 운영과 박람회장 경관 조성에는 수백억원 규모의 시비 투입안이 제시됐다.
28일 울산시에 따르면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울산연구원을 통해 수익사업 운영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조직위는 최근 열린 ‘울산시 2027년 주요업무계획 보고’에서 박람회 자체수입이 당초 기본계획으로 세운 목표인 145억원에서 300억~350억원 수준으로 2배 이상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145억원은 입장권 판매와 휘장임대사업 등을 중심으로 수입 규모를 비교적 보수적으로 산정한 것이다. 조직위는 입장권 수입 확대와 기업 후원 등을 중심으로 수익사업을 구체화해 자체수입 규모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최대 350억원의 수익을 낼 경우 당초 계획의 약 2.4배를 달성하게 된다.
자체수입이 늘어날수록 울산시가 부담해야 할 시비를 줄일 수 있어 수익사업은 박람회 전체 재원계획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목표액이 크게 높아진 만큼 예상 유료관람객과 입장료, 기업 후원 등 세부 수익원별 산출 근거와 실현 가능성도 함께 제시될 필요가 있다.
지출 계획도 구체화되고 있다.
조직위는 박람회 문화행사 기획과 행사장 운영체계 구축에 약 269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종합상황실 운영을 비롯해 행사 인력과 안전·교통대책, 기념·대표·상설·학술 프로그램 등에 투입되는 예산으로 현재 계획상 전액 시비다.
태화강국가정원과 삼산·여천 박람회장을 대상으로 한 종합경관 연출사업에도 210억원의 투입안이 제시됐다.
화훼와 조형물, 야간경관 등을 활용해 박람회장 전체 경관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두 사업 모두 전액 시비가 투입된다.
조직위 관계자는 “행사 운영이나 경관 연출은 정원박람회를 개최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며 “금액은 타 시·도 사례와 울산의 행사장 여건 등을 토대로 올해 용역을 통해 산출됐다”라고 설명했다.
내년도 본예산 편성을 앞두고 세부 사업비의 적정성을 다시 살펴보는 작업도 진행된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업무보고에서 행사·운영체계 구축비와 경관연출 사업비 등을 확인한 뒤 예산부서에 사업별 필요성과 예산 규모를 면밀히 검토하도록 주문했다.
필요한 사업은 추진하되 조정 가능한 부분은 규모를 줄여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겠다는 취지다.
재정부담은 박람회 개최 시점에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조직위는 박람회를 위해 조성한 시설을 행사 종료 뒤 모두 철거하기보다는 일부를 남겨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존치 시설을 울산시가 관리하거나 민간에 관리·운영을 맡기는 방안 등을 포함한 사후활용 계획은 울산연구원이 검토 중이다.
시설이 남으면 박람회의 성과를 이후에도 활용할 수 있지만 유지·관리 예산도 계속 필요하게 된다. 어떤 시설을 존치하고 누가 관리할지에 따라 박람회 종료 이후의 재정 부담도 달라질 수 있다.
결국 박람회의 실제 시비 부담을 판단하려면 공식 기본계획상의 145억원보다 실제로 얼마의 자체수입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
시는 조직위의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구체화해 예산부서와 조율한 뒤 시민들에게 관련 내용을 설명하는 별도 브리핑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원박람회는 울산의 도시 브랜드와 관광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국제행사다.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필요한 재정 투입도 뒤따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재정계획의 초점도 단순히 사업비를 줄이는 데만 맞춰질 수는 없다. 필요한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면서 자체수입과 국비 등 다양한 재원을 확보해 울산시의 실제 부담을 얼마나 낮추느냐가 중요하다.
자체수입 목표를 높인 만큼 향후에는 수익계획과 함께 국비·시비·기타 재원을 포함한 전체 재원구조도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행사 이후 시설 유지·관리까지 포함한 중장기 재정계획 역시 박람회 준비 과정에서 함께 마련돼야 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