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판화의 다채로운 매력, 울산서 느껴보시길”
[인터뷰] 제7회 울산아시아판화제 한효정 운영위원장 한국·대만·방글라데시·태국 등 4개국 작가 참여 울산 대표 공간 ‘태화강’, 판화로 풀어낸 ‘특별전’ 직접 판을 파고 찍어보는 시민 체험 프로그램도
2026-09-29 고은정 기자
한효정 제7회 울산아시아판화제 운영위원장(울산판화협회 회장)은 제7회 울산아시아판화제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제33회 울산판화협회전과 함께 열리는 2026 제7회 울산아시아판화제가 지난 28일 갤러리Q와 스페이스B에서 개막했다. 전시는 오는 10월 16일까지 이어지며, 개막식은 10월 2일 오후 6시 갤러리Q에서 열린다.
올해 전시에는 한국과 대만, 방글라데시, 태국 등 4개국 작가와 울산, 서울, 대전, 부산, 광주, 제주, 전북 등 국내 7개 지역 작가 72명이 참여해 모두 77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한 위원장은 “처음 아시아판화제를 시작했을 때는 국내외 작가를 섭외하는 과정부터 부족한 점이 많았다”며 “해를 거듭하면서 참여작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해외 작가들과의 교류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작가들만의 전시를 넘어 시민들과 함께 판화를 즐기고 소통하는 판화 축제로 성장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국가와 지역에 따라 다른 판화의 특징을 비교해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방글라데시 작가들은 자연과 건축물을 세밀하게 표현한 목판화를, 대만 작가들은 다양한 기법을 활용한 개성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태국 작가들은 목판화와 에칭, 실크스크린 등을 통해 작은 이미지들을 겹쳐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을 소개한다. 한국 작가들은 각 지역의 풍경과 이야기를 다양한 판화 기법으로 풀어낸다.
한 위원장은 “다양한 나라와 지역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전시의 큰 매력”이라며 “판화가 흑백 목판화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넓은 표현 가능성을 가진 장르인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특별전은 〈태화강을 찍다〉를 주제로 마련됐다. 울산판화협회 회원 20여 명이 참여해 태화강의 풍경을 다양한 판화 기법으로 표현한 30여 점을 선보인다.
한 위원장은 “울산에서 열리는 전시인 만큼 울산을 알릴 수 있는 주제를 고민하다 태화강을 선택했다”라며 “2028 울산국가정원박람회도 예정된 만큼, 작가마다 바라본 태화강의 모습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는 것도 좋은 감상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판화는 직접 경험해보면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장르”라며 “전시를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판을 파고 찍어보면서 판화의 재미를 느껴보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전시는 두 공간의 특성을 살려 구성됐다. 갤러리Q에는 울산판화협회 회원 작품과 태국 작가 작품이 전시되고, 카페로 이어지는 공간에는 한 위원장의 작품과 특별전 〈태화강을 찍다〉작품이 놓였다. 2층 스페이스B에는 국내외 작가 작품을 나라와 지역별로 나눠 전시해 판화의 다양한 표현 방식을 비교해볼 수 있도록 했다.
한 위원장은 “한 점의 판화가 완성되기까지는 판을 만들고 찍어내고 색과 구성을 고민하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담겨 있다”라며 “시민들이 작품을 천천히 바라보며 작가의 고민과 정성을 함께 느끼고 돌아가셨으면 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