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을 읊다] 울산대공원의 노래

2026-09-29     고은정 기자
송양숙 시인

송양숙 

 

 가슴에 숨겨둔 꽃씨들이 피는 날

 희망을 노래하며 뿜어대는 분수대

 빙빙빙 도는 풍차도 바람 따라 웃는다.

 

 내딛는 걸음마다 펼쳐지는 초록 세상

 일상의 한 자락을 잠깐씩 접어두고

 제자리 찾아 앉아서 내 모습 비쳐본다.

 

 무심히 지나쳐도 들려오는 인사 소리

 푸른 잎새 사이로 꽃구름이 대답하고

 저만치 다가오는 그대 빛 그림자 밟아본다.

 

 살다가 더러는 알 수 없는 그대 맘도

 살며시 손 내밀어 푸른 향기 전하면

     은은히 번져가는 사랑 또 한세상 품는다.

 

△1992년 《한국시》 신인상 당선

△시집 『하늘에 그린 자화상』

△<시조와비평) 제21회 동백문화상

△울산문학 올해의 작품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