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즘] 하류로 갈수록 ‘썩은 물’…울산 여천천 수질개선 ‘발등의 불’

[뉴스프리즘_여천천 수질을 잡아라] (상)울산국제정원박람회장 인근 수질 비상 박람회장 인근 하류 3~5급수 ‘나쁨’ 오수 유입·퇴적물·정체수 문제 해결 박람회 성공 개최 핵심 과제 떠올라

2026-09-29     심현욱 기자
울산국제정원박람회장이 조성되는 여천매립장 인근 여천천 모습.
울산시가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산업도시에서 생태·정원도시로 전환하는 상징적 행사’로 준비하고 있지만, 주 행사장인 삼산·여천매립장 인근을 흐르는 여천천의 오염·악취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박람회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환경요소인 여천천의 수질 개선이 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한 주요 과제로 지목된다. <편집자 주>

29일 오후 찾은 남구 여천천 산책로 하류. 박람회장 조성지 인근인 한비교에 도착하자마자 쾨쾨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회색을 띤 혼탁한 물이 흐르고 있는 여천천에서는 주변으로는 군데군데 슬러지도 쌓인 모습이었다.

여천천은 도심 한복판을 흐르며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지만, 하류로 내려갈수록 수질은 크게 떨어지고 악취까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상·중류의 수질은 1~3등급인 반면, 박람회장으로 흐르는 하류의 수질은 최근 3~5급수 수준으로 확인돼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여천천 약 6.5㎞ 전 구간을 조사한 결과, 여천천 중류 지점인 울산도서관교의 평균 TOC는 5.2㎎/L, 꿈에그린 인근은 5.5㎎/L, 여천교는 5.8㎎/L을 기록했다. 박람회장이 조성되는 매립지구 앞 하류 지점에서는 평균 7.0㎎/L까지 치솟았다.

TOC는 수중에 있는 유기물을 구성하는 탄소 총량으로, 물의 오염도를 보여주는 수질지표 중 하나다. 6㎎/L 초과 8㎎/L 이하는 ‘나쁨’에 해당한다.

여천천 하류는 유속이 느린 데다 조석의 영향을 받아 물의 체류시간이 길어지고 정체현상이 발생한다. 여기에 주변 주거지에서 유입되는 오수와 여러 오염원이 겹치면서 자정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유기물이 분해되는 과정에서는 물속 용존산소가 고갈되고, 바닥에 쌓인 퇴적물이 부패하면서 악취까지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천천 조사 과정에서 유입 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불명수 유입 지점 상·하류 각 2~3곳 등 모두 7곳도 확인됐다.

불명수와 오수 유입은 과거부터 꾸준히 문제로 지적됐는데, 지난 2014년에도 공업탑 인근 여천천에서 정상적으로는 빗물만 흘러야 하는 우수관로를 통해 오수가 유입돼 악취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남구는 집수정을 설치해 오수를 처리장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문제는 최근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열린 여천천 수질개선 대책수립 관계기관 회의에서 울산시는 “오접관을 계속 잡아오고 있지만 새로 발생하는 양도 많아 오염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에서 파악된 불명수뿐 아니라 건축물과 하수관로가 잘못 연결된 오접 문제까지 반복되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여천천은 생태적 가치도 공존하고 있다.

이달 초 여천천 상류 부근에서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이 물고기를 잡는 모습이 시민들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즉, 한 하천 안에 수달이 생활할 정도의 생태공간과 악취가 반복되는 오염구간이 동시에 존재하는 셈이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박람회 개최 전 여천천 하류 수질을 1~2등급 수준으로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이를 위해서는 오수 배출시설 점검과 관거 정비, 하류 퇴적토 준설, 대형 오수배출 사업장 점검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여천천 일부 구간은 악취가 심해 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단기간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지 않고 의지와 추진의 문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