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울산 공공 의료·필수 인력 확충에 총력 대응해야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제2차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울산의 의사 수가 29.4% 증가했음에도 인구 10만 명당 의사 수는 여전히 전국 평균의 74.5%에 불과하다. 10년 전(74.8%)과 비교해 상대적 격차는 전혀 좁혀지지 않았고, 인구 10만 명당 절대적 격차는 41명에서 56명으로 오히려 더 벌어졌다.
단순히 절대적인 숫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3년간 울산의 의사 수 연평균 증가율(1.4%)은 7개 특·광역시 중 최하위로 떨어졌다. 반면 의사 평균연령은 49.8세로 특·광역시 중 가장 높고, 고령화 속도마저 전국 평균을 앞지르고 있다. 청년 의사들의 유입은 정체되고 현장의 의료진은 늙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대한민국 산업수도를 자부해온 울산의 의료 기반이 이처럼 부실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위기 상황은 시민들의 생명과 건강권에 직결되는 필수의료와 공공의료 현장에 고스란히 투영되고 있다. 최근 근로복지공단 울산병원이 의사 정원도 다 채우지 못한 채 문을 열어야 할 처지에 놓인 것은 울산 의료의 뼈아픈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정부 차원의 균형 발전 정책만 바라보고 있기에는 울산의 의료 상황이 너무도 절박하다. 필수 의료 공백이 현실화하고 있음에도 손을 놓고 있다면 그 피해는 오롯이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때마침 어제 울산시의회가 개최한 ‘울산 지역 필수 공공의료 확충방안 토론회’에서 쏟아져 나온 제언들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지역 중심의 의료인력 양성과 정착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데 공감한다. 울산대 의과대학이 지역에 확고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지역 인재가 지역에 남아 필수의료를 담당할 수 있는 ‘지역의사제’ 모델을 구체화해야 한다. 젊은 의료진이 머물고 싶은 정주 여건과 안정적인 연구·진료 환경을 마련하는 것도 지자체와 지역사회의 중요한 책무다.
아울러 공공보건의료의 중추가 될 울산의료원 설립에 한층 속도를 내야 한다. 어린이를 비롯한 취약계층과 응급·필수의료를 책임질 공공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고, 지역필수의료 특별회계 등 안정적인 재정적 뒷받침도 적극 검토해야 마땅하다.
의료는 시민 삶의 질을 좌우하는 기본권이자 도시 존립의 필수 인프라다. 지자체와 의회, 대학, 의료계, 시민사회가 함께 지혜와 역량을 모아 필수 의료인력 확보와 공공의료 안전망 구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