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 패싱”…울산 울주시설공단 이사장 재임명 놓고 공방
민주당 울주군의원들 절차 문제 제기 “추석 직전 기습…밀실 야합·꼼수 인사” 최인식 이사장, 사퇴 8개월만에 복귀 군 “장기 공석 해소·공단 안정화 우선”
2026-09-30 신섬미 기자
울주군의회 이상우, 한성환, 최윤성, 정재훈 의원은 30일 오전 울주군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울주군시설관리공단은 한해 400억원 안팎의 군민 혈세가 투입되고, 매년 200억~300억원대의 막대한 운영 적자가 발생하는 군 최대 핵심 산하기관”이라며 “그만큼 기관장의 책임성과 도덕성, 경영 역량은 엄격히 검증돼야 마땅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군민의 관심이 분산되는 추석 연휴 하루 앞둔 시점에 이사장 임명을 밀어붙였다”라며 “의회의 검증 요구를 짓밟고 도둑고양이처럼 밀어붙인 인사 강행에 깊은 분노를 표하며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소리를 높였다.
울주군은 지난 23일 울주시설관리공단 최인식 신임 이사장을 임명했다.
최 이사장은 당초 올해 10월 말까지 임기였으나, 지난 1월 말 자진 사퇴한 뒤 이번 공모를 통해 다시 이사장직에 복귀했다.
이를 두고 군의원들은 “현직 군수의 선거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스스로 공단 수장 자리를 팽개쳤다”라며 “선거를 돕고 선거가 끝나자마자 다시 같은 이사장 자리에 신청하고 울주군수는 기다렸다는 듯 임명장을 쥐어줬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인사청문 절차를 거치지 않은 점도 강하게 문제 삼았다.
군의원들은 지난달 ‘인사청문회 조례’를 근거로 최 이사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개최를 요청했다.
현행법상 인사청문회 실시 여부는 지자체장의 권한으로 규정돼 있는데, 울주군은 의회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청문 절차 없이 최 이사장을 임명했다.
군의원들은 “청문회를 통한 검증 절차를 회피했다는 것은 스스로 ‘떳떳하지 못한 밀실 야합이자 꼼수 인사’임을 자인하는 꼴에 불과하다”라며 “다음달 행정사무감사로 공단 내 인사청탁 및 이권 개입 등 모든 의혹의 실체를 낱낱이 밝히겠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울주군 관계자는 “임원추천위원회 운영 기간이 두 달 정도였고, 인사청문회까지 실시할 경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라며 “이사장직이 장기간 공석인 만큼 조속한 공단 안정화를 최우선으로 이사장을 임명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