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송아지 사 가면 대통령상 탈 준비 하는 것”

울산 한우경진대회…정선옥 농가 2년 연속 종합챔피언

2026-09-30     강태아 기자
(왼쪽 네번째부터 )김종수 농협경제지주 상무, 정선옥 종합챔피언 수상자, 이종삼 농협 울산총괄본부장, 이순걸 울주군수, 윤주보 울산축산농협 조합장이 제3회 울산 한우경진대회 시상식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울산농협 제공
“울산 한우라 하지 말고, 울주라고 좀 해주이소.”

30일 울주군 상북면 울산축협 가축시장. 축사에 나선 이순걸 울주군수가 ‘울주 한우’를 거듭 강조하자 행사장에 웃음이 번졌다. 그는 울주에서 전국 한우능력평가대회 대통령상 수상자가 세 차례 나왔다며 “2일과 7일 장에 와서 울주 송아지를 사 가면 대통령상을 탈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더위와 가뭄을 견딘 농가를 향해서는 감사의 뜻을 전했다.

농협 울산본부가 주최하고 울산축산농협이 주관한 제3회 울산 한우경진대회에는 암송아지와 미경산우, 번식암소 1·3부 등 4개 부문에 48두가 출품됐다. 이날 오전 9시부터 한국종축개량협회 심사위원들이 출품우를 차례로 살피는 동안 농가들은 결과를 기다렸다. 한 마리마다 오랜 혈통 개량과 사양관리의 시간이 쌓인 만큼 대회는 단순한 품평회를 넘어 농가의 기술력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종삼 농협중앙회 울산본부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축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폭염 속에서도 우수한 혈통을 보존하고 고품질 한우를 길러낸 농가에 감사를 전했다.

종합챔피언은 번식암소 3부의 정선옥 농가가 차지했다. 지난해 제2회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정상이다. 챔피언 한우에 휘장이 둘러지자 참석자들은 기념촬영으로 성과를 축하했다.

정인철 전국한우협회 울산시지회장은 농가가 모은 자조금에 의존해 행사를 치르다 보니 참여 규모가 제한됐다며 울주군과 의회에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현장의 요구는 개량 성과를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게 할 제도적 뒷받침이었다.

한편 울산 한우산업의 구조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농가는 2016년 1,823곳에서 올해 9월 말 1,292곳으로 29.1% 줄었지만, 사육두수는 3만1,555두에서 3만6,640두로 16.1% 늘었다. 농가당 평균 사육두수도 17.3두에서 28.4두로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