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초광역 협력으로 산업로 ‘2.6㎞’ 반드시 확장해야

2026-09-30     강정원 논설실장

 

울산과 경주를 잇는 국도 7호선은 대한민국 제조업의 심장인 울산산단의 물류가 이동하는 핵심 대동맥이다. 그러나 이 도로는 지난 수십 년간 극심한 정체와 병목현상으로 막대한 물류비용 손실과 시민들의 통근 고통을 유발해 왔다. 대표적인 ‘혈전 구간’은 울산시계에서 경주 외동교차로까지의 2.6㎞다.

울산시와 경주시가 최근 주요 현안사업에 대한 초광역 협력을 약속한데 이어, 어제 울산시 브리핑을 통해 이 구간 도로 확장 사업의 국가계획 반영과 국비 확보를 위해 중앙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울산 북구 중산동 일대는 도심과 외곽을 연결하는 간선도로망인 이예로, 산업로, 오토밸리로가 한데 합류하는 곳이다. 하지만 세 갈래의 거대한 도로축에서 쏟아져 나온 교통량이 경주 시계에 이르는 순간, 왕복 4차로의 좁은 병목으로 빨려 들어가며 차량 흐름은 급격히 마비된다. 고작 2.6㎞에 불과한 구간이 동해안 경제 벨트 전체의 물류 흐름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두 도시는 ‘산업로 경주외동 구간 기존 4차로→6차로 확장(430억원)’과 함께 ‘농소~외동 우회도로 신설(2,038억원)’사업을 적기에 개설하는 ‘투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병목 지점을 직접 넓혀 숨통을 틔우는 동시에 대체 우회로를 통해 산업 물동량을 한번 더 분산시키겠다는 것이다. 실효성있는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당면 과제는 2.6㎞ 산업로 확장의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2026~2030년)’ 최종 반영이다. 이 사업은 2024년 사업 건의 이후 후보사업 선정까지는 도달했으나, 국토교통부 도로정책심의회 심의라는 마지막 문턱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국가 재정 사업의 잣대인 단순 경제성(B/C)만으로 이 구간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 이 사업은 비교적 적은 국비 투입으로도 자동차·조선·원전 등 국가 기간산업의 물류 경쟁력을 배가하고, 수만 근로자의 일상 안전과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국정 기조에도 정확히 부합한다. 정부와 국회는 이번 제6차 계획에 2.6㎞ 산업로 확장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마땅할 것이다.

아울러 공정률 50%를 넘긴 농소~외동 우회도로도 2028년 적기에 완공될 수 있도록 잔여 국비(약 475억원)의 차질 없는 확보를 촉구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