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남·전북은 속도전…울산, ‘UNIST 영재학교’ 해법 찾기 ‘고심’
정부, 2029년 3월 개교 목표 지정 추진 UNIST 부설 공모 이달 16일 접수 마감 경산·경남·전북, 기존 과학고 전환 준비 울산과학고 전환시 선발비율 감소 부작용 미용예술고 활용안, 울산여상 통합 ‘난제’
2026-10-01 정수진 기자
정부는 오는 202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영재학교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은 기존 고등학교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통합 일정과 맞물리면서 2029년 개교 목표를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울산교육청은 이에 개교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UNIST에서 먼저 임시 개교한 뒤 본교로 옮기는 방안까지 검토했지만 어려운 실정이다.
1일 경북도와 경북도교육청,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업무협약을 맺고 경산과학고를 DGIST 부설 영재학교로 전환하는 데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세 기관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학교 운영계획을 마련하고, 오는 2029년 개교를 목표로 공모 준비에 나선다.
전북에서도 기존 과학고를 활용한 영재학교 전환 논의가 구체화하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전북과학고를 KAIST 부설 영재학교로 전환하는 동시에 기존 과학고의 이전·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일까지 도내 교직원과 학부모, 도민 등을 대상으로 ‘전북과학고의 KAIST 부설 영재학교 전환에 관한 인식조사’를 진행하며 지역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경남도와 경남교육청도 경남과학고를 UNIST 부설 영재학교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은 이미 전담팀을 꾸려 UNIST 등과 협의를 이어가는 등 공모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가 이번 공모를 통해 선정하는 학교는 3개교 안팎이다. 대상은 영재학교가 없는 강원·경남·경북·울산·전북·제주·충남 등 7개 지역으로, 각 교육청은 1개 학교만 추천할 수 있다. 신청은 오는 10월 16일까지이며 11월 평가를 거쳐 12월 최종 지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울산으로서는 공모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영재학교의 개교 시점과 구체적인 운영 방식을 확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울산은 지역 유일 과학고인 울산과학고를 영재학교로 전환하는 방안에는 부정적이다. 과학고는 학교가 위치한 시·도 내에서 지역 학생을 100% 선발하지만, 영재학교는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뽑기 때문이다. 영재학교의 지역 학생 할당 비율을 30%로 두더라도 기존 과학고보다 지역 학생 선발 규모가 줄어든다.
이에 울산교육청은 울산여자상업고와 통합을 추진 중인 울산미용예술고를 영재학교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다만 두 학교의 통합 개교가 2031년 3월로 예정돼 있어 정부가 제시한 영재학교 개교 목표인 2029년 3월보다 늦는다는 문제가 있다.
울산교육청은 최근 UNIST에서 영재학교를 먼저 임시 개교한 뒤, 울산미용예술고 부지에 마련될 본교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UNIST 내 가용 공간 부족 등으로 확정된 방안은 아니다.
이러한 가운데 울산교육청은 공모 마감을 코앞에 두고 오는 6일까지 최종적인 방안을 협의해서 다음 주 중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울산교육청 관계자는 “울산시와 교육청, UNIST 실무 협의체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라며 “공모까지 남은 기간 동안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고, 지역에서 나오는 의견을 검토해 최종안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