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20년간 태화강 생물다양성 지켰다

꼬리명주나비 방사 시작 동남참게·각시붕어 복원 태화강보전회 총 5억 지원

2026-10-05     강태아 기자
현대차 울산공장 환경팀 임직원들과 태화강보존회 회원들이 태화강 하류에서 동남참게와 각시붕어 치어를 방류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 제공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20여 년째 태화강에서 사라진 토종 생물을 되살리고 있다. 단순히 생물을 풀어놓는 데 그치지 않고 먹이식물과 공생 생물까지 함께 챙기며 생물이 정착할 서식환경을 만들어 왔다.

올해에는 이달까지 태화강 십리대숲 근처에서 수거한 폐기물로 생활도구를 만드는 청소년 업사이클링 체험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5일 현대차 울산공장에 따르면 생물종 복원 활동은 2005년 꼬리명주나비 복원에서 시작됐다. 꼬리명주나비는 호랑나비과 토종 나비로, 공해 탓에 멸종위기에 놓였던 종이다. 울산공장은 울산시와 함께 애벌레 먹이식물인 쥐방울덩굴 1,500여 그루를 먼저 심은 뒤, 울산대공원에 나비 400여 마리를 시범 방사했다. 복원·증식 기술은 울산공장 환경 부서의 나비 전문가 직원이 맡았다. 2009년에는 현대차 환경 사회공헌사업으로 울산들꽃학습원에 꼬리명주나비 생태학습장이 문을 열었다. 2011년에는 먹이식물 7,000여 그루를 심어 나비 4종이 자연 상태에서 살 수 있도록 설계한 태화강대공원 나비생태원을 울산시에 기증했다.

2007년부터는 수생태계로 범위를 넓혔다. 1962년 울산공업단지 조성 이후 태화강에서 자취를 감춘 동남참게 1만 마리를 2007년 방류했다. 1년 뒤 모니터링에서 동남참게는 갑각 4~5cm로 자라 방류지 인근 수변과 바위틈에 서식지를 형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8년에는 삼호교 인근에 동남참게와 각시붕어를 각 1만 마리씩 추가로 방류했다.

태화강 깃대종인 각시붕어는 말조개와 번식 공생관계에 있다. 이 때문에 방류 때마다 말조개를 함께 풀었다. 지난해와 올해에도 각시붕어 300마리와 말조개 300마리를 방류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관계자는 “생물을 한 번 방류하는 것만으로 복원이 끝나지는 않는다”며 “생물이 스스로 자리 잡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둬 왔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지난 5월 태화강보전회 사무국에서 지역사회 생물다양성 보전 및 자원순환 활성화를 위한 사회공헌기금 6,000만원을 기탁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 제공
지역 환경단체와의 협력도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울산공장은 2015년부터 매년 태화강보전회 등에 기부금을 전달해 누적 약 5억 원을 지원했다. 보호 대상도 흰목물떼새와 월동 독수리 등 멸종위기 조류, 태화강 철새도래지, 울산 해변으로 넓어졌다. 2022년부터는 울산시 요청에 따라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과 연계한 철새도래지 보전도 후원하고 있다.

올해는 4월 1일 태화강보전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6,000만 원을 기탁했다. 기금은 태화강 십리대숲 근처에서 수거한 폐기물로 생활도구를 만드는 청소년 업사이클링 체험, 각시붕어·갈겨니 등 울산시 야생보호종 보호, 울산 주요 해수변 플로깅, 태화강 철새도래지 보존 등에 쓰인다. 올해 프로그램은 10월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임직원도 참여한다.

미래세대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23년 울산 보호야생동물 57종을 담은 리플릿 3,000부를 만들어 초등교재로 활용하게 했고, 2024년부터는 청소년 봉사단을 운영하며 생물다양성 교육과 태화강 생태탐사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공장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과 머리를 맞대고 울산의 생물다양성을 지켜 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