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울산시, 2차 공공기관 이전 전담 부서 설치 서둘러야
국토교통부가 이르면 올 4분기 중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울산시가 ‘공공기관 이전 추진단’을 신설하는 등의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올 연말까지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내년에 추진단을 발족하겠다는 시간표로는 날로 치열해지는 전국적 쟁탈전에서 자칫 골든타임을 놓칠 우려가 크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전담 부서 설치를 최대한 앞당기고, 필요하다면 그 전에라도 전담 태스크포스를 즉각 가동해야 마땅하다.
2차 공공기관 이전은 단순한 행정기관 재배치가 아니라 울산의 미래 산업 생태계 재편과 직결된 중대사다. 울산시는 국내 대표 에너지기관 클러스터임을 강조하며, 발전공기업 통합본사를 비롯해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에너지 유관 기관 유치를 겨냥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를 합치는 가칭 에너지자원공사 본사 유치를 노리고 있다.
이는 지역 산업 기반과 맞닿은 합리적인 전략적 판단이다. 그러나 충남·강원·대구 등 타 시·도 역시 명분과 인프라를 앞세워 거센 공세를 펴고 있어 유치가 결코 녹록지 않다. 이들 지자체들은 이미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맞춤형 지원 혜택을 다듬으며 이전 대상 기관 임직원들을 상대로 한 물밑 접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 발표를 마냥 기다린 뒤 움직여서는 경쟁 지자체보다 한발 앞서 나갈 수 없다. 울산시 역시 전담 조직을 즉각 가동해 기관별 규모와 기능, 지역 산업과의 연계성을 정밀 분석한 맞춤형 유치 전략을 서둘러 완성해야 한다. 특히 정부가 신속한 이전이 가능한 기관부터 우선 배치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임시 입주 공간 확보와 정주 여건 지원책 마련 등 실행 계획을 보다 세밀하고 입체적으로 가다듬을 전담 인력의 상시 가동이 필수적이다.
내부 역량 결집과 갈등 관리 측면에서도 전담 조직의 조기 안착은 시급하다. 벌써부터 지역 내 구·군 간에 이전기관 유치와 입지 선정을 둘러싼 과열 경쟁 조짐이 엿보인다. 지역 내 유치전이 집안싸움으로 비화하거나 유치 논리를 분산시키는 자중지란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시 단위의 강력한 컨트롤타워가 조속히 중심을 잡고, 기초자치단체 간의 이해관계를 합리적으로 조율해야만 울산 전체의 유치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울산시의 발 빠른 결단과 총력 대응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