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로의 빛으로 이어진 세상…그림으로 잇는 게 사명”

[26번째 개인전 여는 윤은숙 작가] 6~11일 울산문예회관 제4전시장 ‘빛’의 의미 조명 ‘빛으로 이어지다’ 500호 ‘이끼 숲’ 등 신작 30점 공개

2026-10-06     고은정 기자
윤은숙 작가는 “나에게는 그림으로 나의 빛, 정체성을 표현하라는 재능이 주어진 것 같다”며 “주어진 사명처럼 그리게 된다”고 말했다. 본인 제공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세상은 이미 서로의 빛으로 깊게 이어져 있습니다.”

서양화가 윤은숙 작가는 6일부터 11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4전시실에서 여는 26번째 개인전 ‘빛으로 이어지다’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윤 작가는 “빛은 밝음인 동시에 우리 안의 선한 마음”이라며 “인간과 자연, 사물은 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어떤 빛을 품고 선택할 것인지는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윤은숙 작가는 “나에게는 그림으로 나의 빛, 정체성을 표현하라는 재능이 주어진 것 같다”며 “주어진 사명처럼 그리게 된다”고 말했다. 본인 제공
윤 작가는 2019년부터 이어진 ‘너머 깃든’ 시리즈, 2022년 ‘스텔라리아’, 2025년 ‘우주산수’를 거치며 자연과 생명, 우주와 빛을 작업해 왔다. 이번 전시는 그 흐름 위에서 ‘빛’이 자연의 생명력뿐 아니라 인간의 마음, 역사와 현재를 잇는 의미로 확장된 자리다.

전시에는 2025년과 2026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 30점이 소개된다. 이 가운데 약 500호 크기의 대작 ‘이끼 숲’은 낮고 척박한 땅에서도 살아가는 이끼를 중심에 둔 작품이다. 화면 안에는 이끼 숲과 함께 고인돌, 아파트 단지, 식물과 인간의 형상이 공존한다.

윤은숙작 이관술_누리에 깃 162x130cm 혼합재료, Acryilc on canvas 2025
작품 속 고인돌과 아마란스, 소철은 오래된 시간과 역사를 상징한다. 반면 아파트 단지는 빛을 품고 있지만 구름에 가려져 사라질 듯한 환영처럼 표현됐다. 작가는 “더는 자연을 침범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과 생명뿐 아니라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다룬 작품도 함께 만날 수 있다. 5·18 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부활-생명의 빛’, 울산 독립운동가 이관술의 생애를 담은 ‘이관술_누리에 깃’, 고대 신화와 미래 AI 세계를 겹친 ‘사투르누스의 부활’ 등이 소개된다.

윤 작가는 “과거의 인물이나 사건도 현재와 빛으로 연결돼 있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다시 그 의미를 새긴다면 현재의 빛으로 재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은숙작 빛으로 이어지다 Acryilc on canvas 혼합재료 33.4X24.2_2026
윤 작가는 “작업환경이 쉽지는 않지만, 나에게는 그림으로 나의 빛, 정체성을 표현하라는 재능이 주어진 것 같다”며 “주어진 사명처럼 그리게 된다”고 말했다.

윤 작가는 또 “그림에 표현된 형태 너머에 작가가 무엇을 드러내고자 했는지 생각하며 감상하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은숙 작가는 개인전 26회를 열었으며, 울산민미협 환경 관련 단체전과 노동미술전, 광주 5·18을 기념하는 오월미술제 등에도 참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