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산책로서 하늘다람쥐 2개체 확인…번식 가능성

산림 아닌 시민 산책로서 첫 둥지 확인 암수 추정 2마리 둥지 드나드는 모습 포착 시 “서식지 공개 않기로”…지속 관찰 예정

2026-10-06     김준형 기자
울산 태화강 중류 강변 산책로에서 발견된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 하늘다람쥐 모습. 이찬숙 울산시 자연환경해설사 제공
울산 태화강 중류 강변 산책로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인 하늘다람쥐 2개체가 확인됐다. 울산시는 두 개체가 암수일 가능성이 있고 번식기에 접어든 것으로 추정되지만, 새끼를 낳았는지는 추가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6일 울산시에 따르면 자연환경해설사 이찬숙씨는 지난달 9일 오후 2시께 산책로를 지나다 딱따구리 구멍을 살펴보던 중 하늘다람쥐 한 마리와 마주쳤다. 이씨는 당시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했다.

사진을 확인한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한상훈 박사는 하늘다람쥐가 맞다고 판별했다. 한 박사는 “하늘다람쥐는 야행성이라 낮에는 잠을 자는데, 오후에 발견된 것은 잠에서 깨어 잠시 밖을 내다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후 시민생물학자이자 사진작가인 윤기득씨가 지난달 17일과 23일 해 질 무렵 현장을 찾아 하늘다람쥐 2개체가 둥지 구멍을 드나드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했다.

한 박사는 “하늘다람쥐는 평소 암수가 따로 독립생활을 하는데, 두 마리가 함께 있는 것은 암수로 추정되고 번식을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아직 새끼를 낳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지속적인 관찰로 번식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늘다람쥐는 몸길이 15~20㎝ 안팎의 다람쥐과 동물이다. 앞다리와 뒷다리 사이의 피부막인 비막을 펼쳐 나무 사이를 활공한다. 해 질 무렵부터 새벽까지 활동하며, 야간 생활에 적응한 크고 검은 눈과 긴 수염이 특징이다.

하늘다람쥐는 198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으며, 기후에너지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으로 보호받고 있다. 울산에서는 그동안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석남사 일원과 이천리 배내마을, 북구 천마산 편백림 등 산림지역에서 서식이 확인됐다. 시민들이 오가는 태화강변 산책로에서 둥지가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시는 하늘다람쥐의 서식지 보호를 위해 정확한 위치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즐겨 찾는 태화강 산책로에서 하늘다람쥐가 확인된 것은 태화강의 생태적 가치를 보여주는 반가운 소식”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관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늘다람쥐가 낮에는 잠을 자는 만큼 산책로를 지날 때 소음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