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 크레인 91.3% 노후…방탄조끼 보유량 ‘0벌’
23기 중 21기 사용연수 기준 10년 초과 최근 5년간 사망 등 86건 인명 피해사고 국감자료 보안장비 부실·복무 위반 지적 항만 통합 앞서 현장 개선 필요성 제기
2026-10-06 강태아 기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강승규 의원(국민의힘)실이 4개 항만공사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울산항 크레인의 노후 장비 비율은 91.3%로 집계됐다. 의원실은 사용연수 기준을 10년이라고 밝혔다.
울산항 안전사고는 2021년 20건, 2022년 15건, 2023년과 2024년 각각 14건, 2025년 17건이었다. 올해 1분기에는 사망사고 1건과 경상사고 5건 등 6건이 집계됐다. 전체 기간의 피해 유형별 사고는 사망 1건, 중상 10건, 경상 75건이다.
중상사고는 2024년 5건으로 해당 기간 가장 많았다. 지난해에도 중상 2건과 경상 15건이 발생했고, 올해 1분기에는 사망사고까지 기록됐다.
다른 항만에서도 장비 노후화와 안전사고 문제가 제기됐다. 부산 북항은 크레인 155기 중 151기가 임대차계약상 내구연한 20년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 의원은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 확보를 항만공사의 최우선 과제로 강조하며, 노후 장비 교체계획 수립과 실효성 있는 안전 예산 확충을 요구했다.
강 의원의 또 다른 자료에 따르면, 울산항만관리의 방탄조끼 보유 수량은 자료 제출 시점 기준 0벌이다. 방탄모 보유 수량은 15개였다. 장비표에는 방탄조끼와 방탄모 모두 올해 하반기 구매 예정이라고 기재돼 있다.
총기는 동시 근무 인원을 충족할 수 있는 수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설주 소유 가능 장비로 보안 자회사 소유 장비가 아니라는 주석을 달았다. 방탄조끼와 방탄모는 올해 하반기 구매 예정이다.
첨부 처분 목록에는 복무 위반 사례도 담겼다. 보안팀에서는 2021년과 2024년 직장이탈 금지 위반에 따른 견책이, 2025년에는 성실의무 위반과 직장이탈 금지 위반에 따른 견책·감봉 등의 처분이 기재됐다. 2020년 시설팀의 음주운전 감봉 3개월 사례도 포함됐다.
강 의원은 “부산·인천·여수광양·울산의 항만 보안·시설관리기관을 가칭 ‘한국항만보안시설공단’으로 통합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라며 “현장의 장비 부족과 복무관리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조직을 통합하면 보안 공백과 책임 소재의 불명확성이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통합 논의에 앞서 인력 관리 개선과 장비 확충 등 실질적인 보안 역량 강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