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고향사랑기부금 48억…30%는 지역사업에 썼다

사업집행률 30.5%…전국 평균 상회 경상비 비중 최저…10원 중 7원 ‘금고’ 지정기부 비중 6.4%, 전국평균 못미쳐

2026-10-06     강태아 기자
고향사랑e음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 2023년부터 올해 8월까지 울산시와 5개 구·군에 모인 고향사랑기부금은 48억2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지정기부를 포함해 지역사업에 쓰인 돈은 약 14억6,500만원으로 모금액의 30.5%였다. 전국 평균 25.2%보다 5%p 가량 높다.

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박정현 의원(더불어민주당, 대전 대덕구)이 전국 243개 지자체의 ‘고향사랑기부금 사용내역’(2026년 8월 31일 기준)을 전수 분석해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울산권 모금액은 16개 시·도 권역 가운데 13번째로, 전국 총 모금액 3,457억원의 1.4%를 차지했다.

기관당 평균 모금액은 8억원으로 전국 평균 14.2억원의 56% 수준에 그쳤다. 모금 규모는 작지만, 모인 돈을 지역사업에 쓰는 비율은 전국보다 나았다는 평가다.

울산은 모인 돈을 답례품·운영비보다 지역사업에 더 많이 썼다. 지정기부를 포함한 전체 집행액 약 17억2,600만원 중 답례품·운영비 등 경상비는 약 2억6,000만원으로 15.2%였다. 전국 평균 33.1%의 절반에 못 미치며, 충북(6.2%)·경남(8.9%)에 이어 세 번째로 낮다.

모금액 대비 경상비 비중도 5.4%로 전국 평균 12.5%를 크게 밑돌았다. 울산의 경상비는 모두 ‘답례품·운영비 혼합’으로 기재돼 세부 구분은 어렵지만, 전체 집행액과 사업별 집행액 합계는 일치했다.

연도별 흐름도 전국과 달랐다. 전국은 경상비 비중이 2024년 22.3%에서 올해 1~8월 54.6%로 뛰며 경상비가 사업비를 처음 앞질렀다. 울산은 같은 기간 7.7%에서 20.5%로 올랐지만, 사업비가 경상비의 약 4배를 유지했다. 올해 8개월간 사업비(6억3,900만원)는 2024·2025년 2년치 합계(5억2,100만원)를 이미 넘어섰다.

과제도 남았다. 울산 6개 기관의 기금잔액은 약 33억3,200만원으로 모금액의 69.4%다. 전국 평균(69.7%)과 비슷한 수준으로, 모인 돈 10원 중 7원가량이 아직 쓰이지 않았다.

울산시 본청은 2025년 한 해 지정기부를 제외한 일반 사업비 집행 내역이 없었다. 같은 해 사업비 집행이 없던 광역 8곳(강원·경기·경북·대전·부산·울산·인천·충남)에 포함됐다. 다만 2023년 이후 사업비를 한 푼도 집행하지 않은 전국 61개 기관 명단에 울산 지자체는 없었다.

기부자가 사용처를 직접 정하는 지정기부는 6건(종료 1건·진행 5건), 약 3억 원(3억500만원)이었다. 모금액 대비 6.4%로 전국 평균 9.8%보다 낮다. 울산 6개 기관 중 4곳이 지정기부 사업을 운영했다.

박 의원은 “모인 돈의 70%가 금고에 쌓여 있고 일부 지역은 사업비보다 답례품·운영비에 더 많이 쓰고 있다”며 “기부자가 낸 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 있어야 다음 기부로 이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