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 석탄 부두 오염수 배출 의혹…“위반 없다” vs “공개 검증”

저류조 오염수 배수관 통해 해양 유입 제기 남구 “네 차례 점검에도 위반 사항 없었다” 환경단체 “기관·시민단체 입회 공개 검증” 관계기관 합동점검에도 미확인…논란 지속

2026-10-06     심현욱 기자
울산항 석탄 부두 야적장의 오염수가 바다로 배출된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환경단체는 공개 검증을 요구하고 남구는 현재까지 위반 사항이 없었다고 맞서고 있다. 사진은 환경운동연합이 공개한 석탄부두 내 저류조 모습. 환경운동연합 제공
울산항 석탄 부두 야적장에서 오염수가 바다로 배출되는 등 환경오염 의혹이 제기됐다. 환경단체는 관계기관과 언론, 시민단체가 함께 현장을 확인하는 공개 검증을 요구한 가운데, 관할 기관인 남구는 수차례 점검에도 위반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6일 울산환경운동연합은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항 석탄 부두 야적장에서 환경오염이 이뤄지고 있으며 관계기관은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핵심 쟁점은 저류조의 오염수 배출이다. 저류조는 빗물에 쓸려 내려간 석탄 가루를 가라앉힌 뒤 물을 처리하는 시설인데, 환경련은 야적장과 세륜시설에서 나온 오염수가 배수로를 따라 저류조로 모인 뒤 매설된 관로를 통해 그대로 바다에 배출되는 것을 의심하고 있다.

이들은 야적장 배수구 주변으로 석탄 오염수가 흐르거나 세륜장 바닥에 검은 침전물이 고여 있는 모습, 석탄가루와 쓰레기가 모여 침전된 저류조에 뻘을 퍼내는 작업 장면이 담긴 사진을 증거로 제시했다. 특히 저류조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배출구로 추정되는 지점에 최근 관계기관 점검을 앞두고 여과용 부직포가 덧씌워진 전후 사진도 공개했다.

환경련은 “1개월 전 받은 제보를 토대로 현장 주변 조건을 자체 점검한 결과 문제점이 확인됐으며, 추가 검증이 필요한 의혹이 있다”며 언론과 시민·환경단체가 입회한 현장 공개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이상범 울산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저류조에 고인 물이 항만으로 배출되는 구조로 보이는데, 물론 추정이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하다”며 “저류조가 바다와 연결돼 있다면 밀물과 썰물에 따라 저류조 수위도 함께 오르내린다. 하루 두 번 조수 간만의 차가 생기니 수위를 표시해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석탄 야적장 곳곳에 방수포가 덮여있지 않거나 찢어져 시설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1군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폐코크스가 빗물에 노출돼 노동자 건강을 위협하고 수질을 오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울산항 제1부두 석탄하역장 바닷물 모습. 환경운동연합 제공
남구는 현재까지 확인된 불법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남구 관계자는 “최초 민원을 받은 이후 환경단체에서 의혹을 제기할 때마다 현장을 확인했고 자체적으로 모두 네 차례 점검했다”며 “남구에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위반 사항이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관련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이달 초 남구와 울산항만공사, 울산해양수산청, 울산해양경찰 등 관계기관이 합동점검까지 나섰지만, 기관마다 권한이 나뉘어 있어 저류조 물이 실제로 바다로 나가는지 끝까지 확인한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배수구가 바다와 연결돼 있어 배수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저류조 배수구가 바다와 연결돼 있다“며 “사업자가 막아둔 상태라 상시 배출되지는 않겠지만, 수위 등에 따라 바다로 흘러갈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남구는 저류조와 관련 시설을 현장에서 확인했지만, 저류조 바닥의 배관이 최종적으로 어디로 연결되는지 보여주는 시설 도면까지는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이상범 정책국장은 “공개 검증에서 우리 주장이 틀린 것으로 드러나면 사과하겠다”며 “다만 관계기관이 검증을 거부하거나 의혹을 부인한다면 사업자와 관리 기관을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