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부터 시공·전기·소방까지…지역 기업들이 지은 ‘울산 상공인 새집’

울산상의 신축회관 건립 지역업체 우선 원칙 지역 건설사 제한 입찰…나노종합건설 시공 하도급·자재 납품도 지역업체 우선 조건 명시 입찰·공사 과정서 사업비 최대 130억 절감 절감 재원으로 추가 부지 매입 공간 확장 준비

2026-10-07     강태아 기자
울산상의가 설계·시공·자재 납품에 지역업체 참여를 우선한 신축 회관을 건립하고, 절감 재원으로 추가 부지를 매입해 기업지원 공간 확장을 준비한다. 사진은 울산상의 서동 신축회관 전경. 울산매일 포토뱅크
울산지역 상공인들의 새로운 구심점이 될 울산상공회의소 신축 회관에는 지역 건설업계의 손길이 곳곳에 녹아 있다.

설계부터 시공, 전기·통신·소방 등 세부 공정과 자재 납품까지 울산업체의 참여를 우선하도록 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울산에 들어선 건물이 아니라 지역 상공계와 건설업계가 함께 만든 ‘울산 상공인의 집’이라는 의미를 갖게 된 것이다.

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상의는 지난 2023년 6월 신축 회관의 건축 디자인과 층별 배치 등을 정하기 위한 설계공모에 들어갔다. 전국을 대상으로 진행된 공모에는 울산과 대구 등의 설계업체가 참여했으며, 최종적으로 지역업체가 선정돼 2024년 9월까지 실시설계를 맡았다.

시공사 선정에서도 지역업체 참여를 원칙으로 세웠다. 당시 지역 건설경기가 좋지 않았던 점을 고려해 울산에 기반을 둔 업체를 대상으로 제한입찰을 진행했다.

울산상의는 지역 건설사 가운데 시공능력평가가 우수한 10개 업체를 추린 뒤 신용등급 BBB플러스 이상 조건을 충족한 7개사를 입찰 대상에 올렸다. 경쟁입찰 결과 나노종합건설이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지역업체 우선 원칙은 원도급에 그치지 않았다. 울산상의는 나노종합건설과 계약하면서 수십 개 세부 공정에 참여하는 협력업체와 자재 납품업체도 울산업체를 우선 선정하도록 명시했다.

이에 따라 전기와 통신, 소방 등 주요 공정에는 지역업체가 참여했다. 울산에서 생산하거나 공급하기 어려운 자재처럼 불가피한 경우에만 외지 업체의 참여를 허용했다.

정창훈 울산상의 본부장은 “울산에 공급업체가 없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협력업체와 자재 납품업체는 지역업체를 쓰도록 시공사와의 계약서에 명시했다”며 “지역 건설업계가 신축 회관 건립에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사 전반의 주요 의사결정은 12명으로 구성된 회관신축추진위원회가 맡았다. 김원열 울산상의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았고 건설·건축·플랜트 분야 경험을 가진 상의 회장단과 의원, 외부 건축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추진위는 사업비 운용과 공정 진행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태양광·LED 등 울산상의가 직접 발주한 공사의 업체 선정에도 관여했다. 입찰 결과를 위원회에서 곧바로 공개하는 방식으로 업체 선정 과정의 투명성도 확보했다.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은 특정 업체를 추천하거나 선정 과정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울산상의에 따르면 이 회장과 관련된 업체는 신축 공사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추진위원장 관련 업체도 일부 공정 입찰에 참여했지만 최종 선정되지 않았다.

지역업체 중심의 경쟁입찰과 공사 관리 과정은 사업비 절감으로도 이어졌다. 울산상의는 의원총회에서 승인받은 총사업비 492억원 가운데 약 120억~130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울산상의는 절감 재원 가운데 80여억원을 투입해 신축 회관 옆 2,400평 규모의 부지를 추가로 매입했다. 기존 신축 부지 2,100평과 합치면 전체 부지는 4,500평으로 늘어난다. 추가 부지는 대규모 행사 때 필요한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기업지원기관이 입주하는 행정타운을 조성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지역업체 참여와 공개입찰, 전문가 중심의 추진위원회 운영을 통해 공사의 안정성과 투명성을 함께 확보했다”며 “지역 건설업계가 힘을 모아 울산 상공계의 새로운 터전을 완성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