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청, 한글날 제정 100주년 맞아 ‘외솔교육’ 본격 추진
초·중·고 대상 ‘우리말 다시 쓰기’ 사업 21개 중·고교 ‘외솔 바로 알기 학생 동아리’ 기념관 참관·교원 연수·반론 수업 개발 등 다양한 한글 우수성 알리기 활동 전개
2026-10-07 정수진 기자
울산의 대표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의 한글 사랑과 자주정신을 학교 교육으로 이어가는 ‘외솔교육’도 본격 추진한다. 학생 주도의 우리말 순화 활동부터 교사 수업 연구, 교육행정의 공공언어 개선까지 우리말 교육을 학교 안팎으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울산교육청은 오는 23일까지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우리말 다시 쓰기’ 사업을 운영한다. 학생들이 일상이나 누리소통망에서 흔히 쓰는 외국어·외래어를 쉽고 친근한 우리말로 바꿔보는 활동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3,177명이 참여해 ‘킬러문항’을 ‘가름문항’, ‘쿠키 영상’을 ‘꼬리영상’, ‘슈퍼 루키’를 ‘으뜸새내기’ 등으로 바꾸는 순화어를 제안했다. 이 사업은 2021년 시작돼 지난해부터 초등학생까지 참여 대상을 넓혔다.
학교 현장에서도 외솔의 정신을 잇는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중학교 9곳과 고등학교 12곳 등 21개 학교에서 ‘외솔 바로 알기 학생 동아리’를 운영하며 외국어와 줄임말 사용을 줄이고 한글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화암중은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을 탐구하고 시조 짓기 활동을 진행했으며, 울산중은 동화 속 아름다운 우리말을 찾아보는 낭독대회를 열었다. 울산여고는 순우리말 퀴즈와 독서토론, 강동고는 순우리말 편지 쓰기와 전문용어 우리말 바꾸기 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교사들도 ‘말모이 교사단’을 중심으로 말·글·얼 문해력 수업을 개발해 교과 융합수업에 적용하고 있다.
울산교육청은 교육행정에서도 쉬운 우리말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책임관 업무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고, 지난해 처음 시행된 ‘공공기관의 공문서 등 평가’에서도 최우수기관에 뽑혔다.
외솔교육은 앞으로 외솔 최현배 선생 전기 활용과 외솔기념관 참관 학습, 교원 직무연수 등으로 확대한다. 특히 외솔과 한글학, 훈민정음 해례본 원문을 다루는 교원 연수를 전국 최초로 개설하고, 학생이 질문하고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외솔식 반론 수업’도 개발할 계획이다.
울산교육청 관계자는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단순한 기념일이 아닌 우리말과 글의 가치를 교육 속에서 되새기는 계기로 삼겠다”며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바른 언어문화를 가꿔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