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화물차 옆 아슬아슬…울산 여천동 보행로 ‘위험한 출근길’

강달~1·2부두삼거리 일대 잡초 무성하고 일부 끊긴 인도 차도로 내몰리는 통근 노동자 보행 환경 개선 목소리

2026-10-07     심현욱 기자
울산 남구 여천로에서 자전거가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울산 남구 여천동 일대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보행로와 자전거 통행 공간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안전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시설과 물류 기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차량 이동을 위한 도로망뿐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보행환경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일 찾은 남구 여천동 강달삼거리 부근. 1·2부두삼거리로 이어진 여천로에는 도로 한복판을 달리는 대형 화물차 옆으로 자전거와 사람이 지나가는 아찔한 장면이 목격됐다. 자전거와 보행자들은 도로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면서 수시로 뒤를 돌아보는 등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었다.

이곳 일대는 자동차부품, 화학제품 제조업 회사들이 밀집해 있을 뿐만 아니라, 인근에 항만까지 위치해 대형 화물차량 통행이 잦은 구간이다.
 

남구 여천로 일원 인도에 풀이 무성히 자라있는 모습.

하지만 도로 한편에 조성된 보행로는 폭이 좁은 데다가 곳곳에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사실상 인도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였다. 일부 구간은 그마저도 끊겨있어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자전거나 시내버스를 이용해 통근하는 노동자들은 보행로를 이용하지 못해 안전을 위협받는 아슬아슬한 출·퇴근을 반복하는 실정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노동자는 “자전거를 타거나 버스를 타고 걸어서 공장으로 가는 사람들도 제법 있는데, 인도로 못 가고 도로 가장자리로 다닐 수밖에 없다”며 “최근에는 자전거로 출근하던 사람이 트럭하고 부딪힐 뻔한 모습도 봤다.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통행로가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노동자는 “차량이 없으면 회사를 다니지 말라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라며 “새로 들어선 공장 주변에는 아예 인도가 없는 구간도 있다”며 말했다.

도로 반대편에 설치된 인도 역시 대안이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강달삼거리 방향 도로 일부에는 인도가 설치돼 있지만 횡단보도가 충분하지 않아 자전거나 보행자가 반대편 인도를 이용하려면 먼 거리를 우회해야 한다. 이런 탓에 도로를 무단횡단하는 사람들도 빈번하다.
 

울산 남구 여천로에서 자전거가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여천동 일대 산업시설과 물류 기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차량 이동을 위한 도로망이 개선됐지만,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보행환경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울산시 관계자는 “4차선 이상 도로에 있는 인도의 풀베기 등은 울산시설공단에 위탁해서 관리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시설이 조성될 때 사업 주체가 진·출입로를 확보하고 인도를 개설해 기부채납 한다. 현장 확인 후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