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구 서동에 새 둥지 튼 울산상의에 거는 기대
울산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지역 상공인의 대변자인 울산상공회의소가 오늘 중구 서동에서 신청사 준공식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한다.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된 서동 신축회관은 급변하는 대내외 산업 환경 속에서 울산 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비즈니스 허브’이자 ‘산업 혁신의 산실’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상공계의 숙원을 이룬 이윤철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과 임직원들, 그리고 공사관계자들의 수고에 박수를 보낸다.
울산상공회의소는 신청사를 건립하면서 침체된 지역 건설경기를 감안해 설계부터 시공, 주요 세부 공정과 자재 납품에 이르기까지 울산 기업의 참여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았다고 한다.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지역업체들이 합심하여 일궈낸 상생의 모범 사례인 것이다. 여기에 철저한 사업비 관리로 120억~13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절감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접 부지를 추가 매입해 향후 기업지원 행정타운 조성의 기틀까지 마련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건물의 하드웨어뿐 아니라 과정의 투명성과 상생 철학을 온전히 담아낸 진정한 ‘울산 상공인의 집’인 셈이다.
지금 울산 상공계가 직면한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 주력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 우려 속에 산업 전반에 걸친 ‘인공지능 전환(AX)’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생존 과제가 됐다. 석유화학 등 노후화된 장치 산업 위주의 산업단지를 디지털과 친환경을 결합한 스마트·저탄소 인프라로 고도화해야 하며, 수소·이차전지·친환경 에너지 등 미래 신산업을 빠르게 육성해야 하는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다.
이러한 대전환의 파고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울산상의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대기업에 비해 AI 도입 역량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AX 지원 체계를 촘촘히 구축하고, 산단 고도화와 규제 혁신을 이끌어내는 현장 중심의 정책 대안을 끊임없이 제시해야 한다. 아울러 다목적 컨벤션홀과 세미나실, 기업홍보관 등 첨단 인프라를 백분 활용해 산·학·연·관의 혁신 역량을 하나로 묶어내는 것도 상의 본연의 책무일 것이다.
울산상의는 오늘 신청사 준공 기념식수로 지난 1983년 식재된 신정동 청사 부지의 배롱나무를 옮겨 심는다. 지난 43년 동안 쌓아온 울산상의의 역사와 본연의 소명을 흔들림 없이 계승하겠다는 의미라고 한다. 서동 시대를 활짝 연 울산상공회의소가 지역 상공인들의 든든한 구심점이 되고, AX대전환을 앞당기는 든든한 혁신 엔진으로 우뚝 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