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2038 아시안게임 부울경 공동개최 검토
김 시장, 부서협의 거쳐 구체화 주문 울산·광주 공동 개최안도 제시 기존 경기장 활용 개최 부담 경감 1.3조 추산 사업비·분담방식 미정 부산과 1천억원 성장펀드 등도
2026-10-07 김준형 기자
김상욱 울산시장은 7일 열린 ‘미래대응 중대형 사업 발굴 보고회’에서 아시안게임 유치 구상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 분야 부서와 협의해 내용을 구체화하고 부산·경남에 제안해보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는 미래 사업 발굴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는 자리로 실제 실행 여부는 추후 면밀히 검토하기로 했다.
보고에서는 울산·광주 공동개최와 부울경 공동개최 등 두 가지 방안이 제시됐다. 울산과 광주가 함께 대회를 치르면 산업화를 상징하는 도시와 민주화의 상징성이 큰 도시가 공동 개최한다는 의미를 담을 수 있다는 제안이다. 다만 두 지역 간 거리와 교통 여건을 고려하면 실제 협의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 시장은 부산·울산·경남 공동개최에 더 무게를 뒀다. 부산은 2002년 아시안게임 개최 경험과 경기시설을 갖추고 있고, 울산과 경남에도 종목별 시설이 있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세 지역이 비용과 운영 부담을 나누고, 대회 기간 방문객의 지역 간 이동을 통해 관광·문화 교류를 넓힐 수 있다는 구상도 제시됐다.
김 시장은 울산 단독 개최에는 재정 부담과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부울경이 함께하면 추가 경기시설 건립을 줄이고, 울산이 동남권 협력에 주도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취지다.
보고회에서 제시된 전체 사업비 추정치는 1조~1조3,000억원이다. 다만 초기 구상 단계의 추산치로, 경기장별 개최 종목과 시설 보수·증축 여부, 도시별 분담액 등을 반영한 산출 내역은 마련되지 않았다. 울산시와 부산·경남 간 공식 협의도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해외 유치 경쟁도 변수다. 울산시가 구상을 실제 유치 계획으로 발전시키려면 부울경 지자체 간 공동개최 의사와 역할 분담, 경기시설 활용 계획, 재정 부담 등을 먼저 조율해야 한다.
이 외에도 울산의 미래 사업 구상이 다수 논의됐다. 울산시는 행정망과 CCTV 통신망을 자체 폐쇄망으로 전환하는 행정 전용 자가통신망 구축사업에 541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2031년까지 CCTV망 전환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임대망 사용료는 연간 약 54억원이며 해마다 5%가량 증가하고 있다. 울산시는 다른 특·광역시는 자체 통신망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울산과 광주만 아직 구축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김 시장은 행정의 기본 인프라인 만큼 더 미루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전체 사업비와 구·군 분담 방식, 투자비 회수 시점은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
부산과 함께 1,000억원 규모의 초광역 지역성장펀드를 조성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재원 구상은 국비 600억원, 부산과 울산이 각각 60억원, 민간투자 280억원이다. 기존에 조성한 울산 단독 500억원 규모의 지역성장펀드와 별도로, 성장 단계에 들어선 기업을 지원하는 펀드를 추가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김 시장은 펀드 추진에 동의하고 부산시와 출자 방안을 협의하도록 했다. 울산시는 연말까지 부산과 협의를 진행한 뒤 내년 상반기 중소벤처기업부 공모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기업 수요 조사와 부산시 협의, 정부 공모 선정 등이 남아 있어 펀드 규모와 분담 구조는 조정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