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끝내지 못한 이야기, 이중섭을 만나다 (6)물고기와 노는 두 어린이

물고기와 즐겁게 노는 아이들 화폭 가득 채운 즐거움·생동감

2026-10-11     고은정 기자
물고기와 노는 두 어린이, 1950년대, 종이에 유화, 41×31, 리움미술관

이중섭은 아이들과 가족을 소재로 삼아 많은 작품을 남겼다. 〈물고기와 노는 두 어린이〉는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그린 ‘군동화’ 연작 가운데 하나이다. 화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두 명의 아이와 물고기가 보인다. 두 아이는 물고기와 장난을 치며 즐겁게 어울리고 있는데, 물고기가 아래쪽 아이의 옷을 입으로 붙잡고 있는 모습에서는 마치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노는 듯한 재미있는 장면이 느껴진다. 아이들 몸짓과 표정에서는 천진난만한 즐거움과 생동감이 전해진다.

이중섭의 군동화에서 눈여겨볼 특징은 아이와 동물, 사물들이 한 화면 안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모습으로 표현된다는 점이다. 이 작품에서도 화면 아래에서 위로 이어지는 아이들 몸짓과 물고기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 서로의 몸을 잇는 듯한 선과 대상의 움직임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 시선도 화면 안을 함께 움직이게 된다.

붓질의 표현도 눈여겨볼 만하다. 배경은 비교적 단순하고 넓은 붓질로 표현했지만, 아이와 물고기는 짧고 반복적인 붓질을 여러 겹 쌓아 올려 형태를 만들었다. 특히 아이들 몸과 다리에는 색의 농담과 차이를 주어 입체감을 더하면서, 인물과 물고기를 배경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게 한다.
 

김수아 울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