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쳐도 또 부서지는 울산 주전해안 데크길…보행 안전 ‘빨간불’
파도·염분 등 반복 보수에도 파손 동구, 일부 노후 데크 구간 철거 파제벽 등 연안 정비시설 전환키로
2026-10-11 오정은 기자
10일 찾은 울산 동구 주전해안 일대. 바다를 따라 이어진 산책로 곳곳에서 노후화된 시설물들이 눈에 띄었다.
나무 데크는 일부가 깨지거나 떨어져 나가 바닥 아래 구조물이 그대로 드러난 곳이 있었고, 해안 쪽 난간은 일부가 아래로 늘어지거나 끊어진 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난간과 연결된 부분이 벌어져 있거나 고정 상태가 불량해 보이는 곳도 보였다.
데크길 인근에서 만난 주민 박모(60대) 씨는 “철제 데크도 녹이 자주 슬고 나무 데크길은 자주 부서지거나 떨어져 나간다”라며 “번번이 이런 일이 있어 관리도 어려울 것 같고, 빨리 복구되지 않을 때도 많아서 불편함도 있다”라고 말했다.
주전해안은 몽돌해변과 주전어촌마을 등을 끼고 있어 주민뿐 아니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하지만 해안가 특성상 파도와 염분 등에 노출되면서 데크와 난간 등 시설물의 노후화가 반복되고 있다.
앞서 2021년에도 주전 몽돌해변 일대 철제 데크가 심하게 녹슬고 균열이 발생하면서 안전 우려가 제기됐으며, 지난해에도 노후된 철제 난간과 안전로프 등에 대한 보수가 이뤄졌다.
이처럼 데크의 노후화와 파손이 반복되자 동구는 일부 구간을 철거하고 파제벽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해안 정비 방향을 바꾸고 있다.
동구는 파도의 영향을 크게 받거나 민원이 많은 구간을 우선적으로 정비하고 있으며 노후 데크를 계속 보수하는 것보다 장기적으로는 데크를 철거하고 파제벽 등 연안 정비시설로 전환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 현재 주전해안에서는 두 곳에서 파제벽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앞서 2023년에는 하리항에서 큰불항까지 이어지는 190m 구간에 파제벽 설치가 완료됐으며, 현재는 주전항에서 인근 펜션에 이르는 구간에서도 약 200m 구간에 파제벽 설치 등 연안재해 방지시설 보강공사가 진행 중이다.
아직 정비가 진행되지 않아 데크길로 남아 있는 구간은 앞쪽에 몽돌과 암초 등이 있어 다른 구간보다 파도의 직접적인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곳이지만 데크 내부 구조물이 부식되는 등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이번처럼 파손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에 확인된 파손 구간도 해당 부분으로 이르면 이달이나 다음 달께 부분 보수에 들어갈 계획이다.
동구 관계자는 “바닷가에 설치된 데크이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노후화가 진행되고 계속 보수비가 들어가는 부분이 있다”라며 “우선 현재 파손된 부분은 보수해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하고, 장기적으로는 예산을 확보해 데크를 철거하고 파제벽을 설치하는 방향으로 정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