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지글지글 숯불향에 구름 인파…언양한우불고기축제 ‘화려한 귀환’
[10년 만에 돌아온 ‘언양한우불고기축제’] 할인된 한우 현장서 바로 구워 먹는 이색경험 가족·연인·친구 단위 방문객으로 ‘인산인해’
2026-10-11 신섬미 기자
축제 첫날인 지난 9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옆 공터는 축제를 찾은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유모차를 끌거나 아이 손을 꼭 잡은 가족부터 연인, 친구사이 등 각양각색 방문객들의 발길이 종일 이어졌다.
#100여 개 숯불구이 테이블 ‘북적’
올해는 축제 장소를 기존 시외버스터미널 옆 언양공영주차장에서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옆 공터로 옮기면서 한층 쾌적해졌다는 평가다.
넓은 주차장 덕분에 과거 축제때마다 반복되던 극심한 주차난 없이 방문객들이 원활하게 축제에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행사장에 마련된 각종 판매 부스에서는 울주군의 신선한 농특산물이나 상품 등을 둘러보려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다.
언양의 자랑인 한우불고기는 물론 등심, 안심, 갈비살 등이 진열대에서 끊임없이 빠지고 채워지기를 반복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야외 시식장에 빼곡히 들어선 100여개의 숯불구이용 테이블이었다.
한우판매장에서 구매한 고기를 현장에서 바로 구워 먹을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으로, 진한 육향과 숯불 향이 축제장 전체를 가득 채우며 방문객들의 오감을 자극했다.
한쪽에서는 얼큰한 국물에 한우를 넣고 직접 끊여먹는 한우라면과 한우곰탕 부스도 별미로 마련돼 인기를 끌었다.
이날 울산에 사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부산과 구미에서 방문했다는 김지훈, 장지수, 최성욱(36)씨는 “원래 고기를 먹기로 하고 만났는데 마침 축제가 열린다고 해서 방문했다”라며 “상당히 많은 양의 소고기를 시켰는데 가격이 저렴한 것 같다. 특히 야외에서 숯붗에 고기를 구워 먹으니 분위기가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축제장 곳곳에서 펼쳐진 이벤트도 즐거움을 더했다. 한우 OX퀴즈 이벤트 행사장에서는 문제를 다 맞히고 상품을 받은 어르신들이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포토부스에서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중구에서 가족들과 함께 축제를 찾은 장은미(60)씨는 “날씨가 더워서 제대로 둘러보지 못해 아쉬움은 있지만, 한우 고기는 맛있게 먹고 간다”며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체험 부스가 다양하게 있어서 즐길 거리가 많았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아쉬운 목소리도 나왔다. 동시간대 무대에서 진행된 공연의 음량이 다소 커 식사나 대화에 집중하기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김성률 언양 한우불고기축제 추진위원장은 “10년 만에 다시 개최된 언양 한우불고기축제에 보내주신 많은 관심과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이번 축제가 언양 한우불고기의 명성을 이어가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순걸 울주군수는 “언양과 봉계를 비롯한 울주의 우수한 한우와 먹거리 문화를 널리 알려 앞으로 더 많은 관광객이 울주군을 찾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언양한우불고기 축제는 울주군 언양읍과 두동면 봉계리가 동시에 국내 유일의 한우불고기특구로 지정된 것을 기념해 언양읍과 봉계리 2곳에서 한해씩 번갈아 가며 축제를 열었다.
하지만 언양읍의 경우 여러 사정으로 2016년 이후 축제가 중단돼 아쉬움을 남겼는데, 전국 유일의 한우불고기 특구인 언양과 봉계의 자부심을 되살리기 위해 올해 10년 만에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