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울산 중구 대규모 의료타운 재추진이 반가운 이유
공사비 급등과 부동산 경기 침체, 의료 환경 변화 등으로 수년간 표류하던 울산 중구 우정혁신도시 내 청남의료복합타운 건립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는 소식이다. 청남의료재단이 최근 자금 조달 문제를 매듭짓고, 올해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착공, 2~3년 내 준공 목표를 공식화했다. 장기간의 침묵 끝에 들려온 대규모 의료 인프라 확충 소식은 중·북구 권역 주민들은 물론 울산 시민 전체에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재추진이 특히 값진 이유는 당초 구상했던 ‘600병상 규모의 종합의료시설’ 골격을 사실상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이다. 원자재비 인상과 금융 부담 탓에 병상 수를 대폭 줄이거나 기능을 축소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었으나, 재단 측은 1,000억 원 안팎의 사업비를 투입해 원안에 준하는 규모로 추진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고 한다. 기존에 약속했던 암센터, 재활전문병원, 인공신장센터 등 필수의료와 특화 진료체계를 갖춘 거점 병원이 들어서면, 지역내 의료 격차를 해소하는 중대한 전기가 될 것이다.
의료타운 재추진은 울산 중·북구 일대의 열악한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핵심 열쇠이다. 우정혁신도시는 공공기관 이전으로 외형을 키웠지만, 응급 상황이나 중증 질환 치료를 위해 남구 삼산권이나 동구, 나아가 타 지역 대형병원으로 이동해야 했던 주민들의 불편은 여전했다. 주거와 행정 기능에 머물렀던 혁신도시에 600병상급 종합의료기관이 안착하면, ‘일-주거-의료’가 한 울타리 안에서 완결되는 자족형 명품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
지역 상권과 경제 전반에 미칠 파급효과 또한 막대하다. 병원 건립 과정에서 발생하는 건설 유발 효과는 물론, 개원 이후 전문 의료진과 종사자의 대규모 고용 창출이 뒤따른다. 환자와 보호자 등 하루 수천 명의 유동인구가 중·북구 길목으로 유입되면 장기 침체를 겪던 혁신도시 내 상가와 식음료, 편의시설, 약국 등 주변 상권에 강력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남은 과제는 약속된 일정이 더 이상 차질을 빚지 않도록 속도감 있게 실행하는 일이다. 민간 재단이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결단을 내린 만큼, 이제는 행정이 화답해야 한다. 울산시와 중구청은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교통·진입로 등 기반시설 확충에 행정력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마땅하다. 청남의료복합타운이 계획대로 순항해 울산의 새로운 의료 앵커시설로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