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국제 컴퓨터 비전 경진대회 3개 분야서 모두 입상…1·2·3위 석권

2026-10-11     정수진 기자
ECCV 2026 ‘버즈스폿(BuzzSpot)’ 챌린지에서 1위에 오른 김준수 석박사통합과정생. UNIST 제공
농경지 영상에서 작은 곤충을 찾아내고, 로봇 손이 물체를 잡는 동작을 만들며, 환자의 걸음걸이로 보행 장애 정도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국제 무대에서 잇따라 성과를 냈다.

UNIST 연구진이 세계 최고 수준의 컴퓨터 비전 학회가 주관하는 국제 경진대회 3개 분야에서 각각 1위와 2위, 3위를 차지했다.

UNIST는 11일 인공지능대학원 백승렬 교수팀이 스웨덴 말뫼에서 열린 유럽컴퓨터비전학회(ECCV 2026) 연계 챌린지에서 곤충 탐지 1위, 로봇 손동작 생성 2위, 보행 분석 3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컴퓨터 비전은 AI가 영상 속 사물과 움직임을 인식하고 이해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번 성과는 농업부터 로봇, 의료까지 서로 다른 분야의 실제 문제에 컴퓨터 비전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준수 석박사통합과정생은 농경지 영상에서 벌과 꽃등에, 나방 등 꽃가루를 옮기는 곤충을 찾아내는 ‘버즈스폿(BuzzSpot)’ 챌린지에서 37개 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농경지 영상 속 곤충은 크기가 작고 식물에 가려져 탐지하기 어려운 데다, 학습자료도 일부 종류에 편중돼 있었다. 김준수 학생은 자료가 부족한 곤충의 영상 조각을 활용해 학습자료를 보완하고, 곤충 종류별 특징을 구분하도록 AI를 훈련했다. 특히 하나의 모델로 영상을 한 번만 분석하면서도 우수한 성능을 내 연산 부담을 줄였다.

이 기술은 농경지 곤충 관찰과 생물다양성 조사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CCV 2026 ‘덱스그래스프모션(DexGraspMotion)’ 챌린지에서 2위를 차지한 김우진, 김신우 석박사통합과정생, 무닙 박사후연구원. UNIST 제공
로봇 손이 물체를 잡는 동작을 생성하는 ‘덱스그래스프모션(DexGraspMotion)’ 챌린지에서는 김우진·김신우 석박사통합과정생과 무닙 아메드 칸(Muneeb Ahmed Khan) 박사후연구원이 참여한 팀이 8개 팀 중 2위에 올랐다.

연구팀은 물체를 성공적으로 잡는 동작 하나를 바탕으로 물체의 위치와 모양에 맞게 동작을 변형하는 방식으로 AI를 학습시켰다. 시뮬레이션에서 처음 접하는 물체도 안정적으로 잡는 동작을 생성해, 다량의 시범 동작을 수집해야 하는 부담과 학습 시간을 줄일 가능성을 보였다.

ECCV 2026 ‘모카(MoCha)’ 챌린지에서 3위에 오른 UNIST 연구팀. 왼쪽부터 김수지 박사과정생, 무함마드 문시프 박사후연구원, 김민경 박사과정생, 백승렬 교수. UNIST 제공
사람의 걸음걸이를 분석해 보행 장애 정도를 예측하는 ‘모카(MoCha)’ 챌린지에서는 김수지·김민경 박사과정생과 무함마드 문시프(Muhammad Munsif) 박사후연구원이 참여한 팀이 58개 팀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이 과제는 파킨슨병 환자의 3차원 보행 데이터를 활용해 보행 장애 정도를 예측하는 것으로, 학습에 사용하지 않은 의료기관의 데이터에서도 정확도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연구팀은 보행 동작과 이를 설명하는 문장을 함께 학습시키고, 의료기관별로 훈련한 AI 모델을 하나로 통합했다. 특정 의료기관의 데이터에 치우치는 문제를 줄여 새로운 임상 환경에서도 활용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백승렬 교수는 “이번 성과는 컴퓨터 비전 기술이 농업, 로봇, 임상 등 다양한 분야의 문제 해결에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실제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비전 AI 기술을 연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