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학교서 답안지 늦게 걷어 전원 재시험…공정성 논란
1학년 사회과 답안지 수거 차질 재시험 3학년 수학도 문항 오류로 다시 평가 재시험 전날 출제 범위까지 안내 학부모들 “명확한 사유 없어” 문제 제기 시교육청·강남지원청, 현장 점검 나서
2026-10-12 정수진 기자
12일 A중학교 학부모들에 따르면 학교는 지난달 30일 치러진 1학년 2학기 중간고사 사회과 서술형 평가에서 답안지 회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1일 가정통신문을 통해 이를 안내했다.
학교는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성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해 다음 날인 2일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재시험을 실시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답안지 미제출이나 제출 지연, 감독·관리 과정의 문제 등 구체적인 경위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답안지를 늦게 제출해 0점 처리된 학생의 학부모가 항의하면서 전체 재시험으로 이어졌다는 등의 추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같은 중간고사 기간 3학년 수학에서도 문항에 제시된 그림 오류로 재시험이 실시됐으며, 당시 학교 측은 재시험 사유를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전체 학생이 재시험을 치를 만큼 중대한 문제가 무엇인지 안내가 없었다”라며 “3학년 사례처럼 명확한 사유 공개와 적절한 절차를 거쳤는지 설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 재시험 전날 서술형 4개 문항의 출제 범위가 적힌 프린트물이 학생들에게 배부돼 평가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
한 학부모는 “재시험 때는 출제 범위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줘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 사이에 형평성 문제가 생겼고, 평가의 변별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A중학교 관계자는 “교사의 답안지 회수가 지연되면서 문제가 발생해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재시험을 결정했다”며 “학년부장이 각 반을 돌며 경위를 설명하고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학생에게 동일하게 시험 범위를 안내했으며, 해당 감독 교사에 대한 내부 행정 조치도 취했다”라고 밝혔다.
관련 민원이 잇따르자 울산시교육청과 강남교육지원청도 학교를 방문해 재시험 결정 경위와 관련 절차 등을 확인했다.
강남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를 방문해 재시험을 치르게 된 경위와 절차 등 전반적인 사항을 확인했다”라며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학교 현장의 평가 관리에 유의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A중학교에서만 중간고사 재시험이 두 차례 실시되면서 학교 현장의 평가 관리 실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는 재시험이 반복되면 학교 평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추가 시험에 따른 학습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울산지역 중·고등학교에서도 매년 시험 출제 오류 등으로 중학교는 30건, 고등학교는 100건 안팎의 재시험이 발생해 평가 관리 체계를 점검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재시험 건수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시험 출제 오류 등으로 재시험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재시험을 예방할 수 있도록 평가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매 학기 시험에 앞서 학교에 유의 사항을 안내하는 등 예방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