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 울산시의회 개원 100일…3당 협치 평가 ‘온도차’
국힘 “협력 잘돼”…민주 “대립 많아” 진보 “변화 조짐 있지만 갈 길 멀어” 의원 음주운전 자정 능력도 과제로 행감·내년 예산 심사서 협치 시험대
2026-10-13 강태아 기자
13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김기환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협치가 무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울산시민을 위해 여야가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민주당하고 우리하고는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야가 공동으로 해결한 대표적인 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지 않았다.
이주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협치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시장과 의장이 협치를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실제로는 “대립각을 많이 세웠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앞으로는 자신이 시장과 국민의힘의 의견을 함께 살피며 중재 역할을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대표는 대립 속에서도 협력의 여지는 있다고 봤다. 추경 심사에서 초기 이견이 있었던 민원 관련 예산 일부가 처리된 점을 들어 완전한 단절 상태는 아니라고 했다. 상임위원회별 의원 의견을 김 대표에게 전달하고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과도 접촉하며 사안을 하나씩 조율하고 있다는 것이다.
진보당 이은주 의원은 협치의 과정에 주목했다. 집행부와 의회 다수당이 다르고 의회 안에도 세 정당이 있는 만큼, 이전보다 소통과 협력이 절실해졌다는 것이다.
그는 “협치에서 중요한 것은 민주적인 과정”이라며 서로 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 협치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조직개편 단계부터 소통과 의견 반영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집행부도 의회와 소통하려는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는 주문이다. 다만 최근 예산 심사에서는 의회가 시의 의지를 일부 받아들이는 등 변화의 조짐도 있다고 봤다. 의장과 의원들의 노력은 보이지만 “갈 길은 멀다”는 평가다.
협력이 의회의 본래 역할을 약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시민을 대신해 행정을 관리·감독하고 견제·감사하는 기능 역시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의회 기능이 꼭 협치만 있지는 않다”며 함께할 사안에는 힘을 모으되, 의견이 다를 때는 각자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의원들의 의견을 모두 하나로 맞추는 것이 곧 시민의 삶을 개선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최근 의원 음주운전 사건은 의회의 자정 능력을 묻는 과제로 대두됐다. 김 대표는 당사자의 사과와 반성을 강조하면서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징계 절차가 필요하다는 민주당의 입장을 전하면서, 특정 의원 문제를 넘어 의회 전체의 자정 노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음주운전 관련 자진 사퇴 결의를 소개하고 국민의힘에도 동참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개원 100일 이후에는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예산 심사가 기다리고 있다며 집행부와 의회의 협력 의지가 실제로 어떻게 모일지가 관건이라고 봤다. 갈등 속에서 이뤄진 개별 조정을 이어가면서, 정책과 예산을 따지는 견제의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을지가 다음 시험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