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을 읊다] 개운포이야기
2026-10-13 고은정 기자
파도가 몸을 잠근 개운포 바닷가에
처용을 따라와서 돌아가지 못한 배들,
소금이 하얗게 절은 그리움을 닦고 있다
수줍은 꽃잎들이 노을 앞에 옷을 벗자
얼마나 자랐을까 키를 재는 그리움
무너진 성돌 너머로 별 한 움큼 홱, 뿌린다
키가 큰 왕대나무 손 비비는 소리 끝에
해체된 고래였나 하얀 뼈로 끌려오면
포구는 해무 속으로 다친 팔을 숨긴다
2020년 시조집 『어머니 생각』 출간
울산시조 작품상(2016), 시조문학 신인상(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