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건강] 기침·웃음에 소변이 ‘찔끔’…나이 탓 아닌 ‘이 질환’ 때문

[김정호 좋은삼정병원 과장_복압성요실금 이해와 치료] 출산·노화 따른 골반저근육 약화 주요 원인 초기엔 케겔 운동·체중 조절 등으로 관리 증상 지속 땐 수술 고려…전문의 상담 중요

2026-10-14     김상아 기자
김정호 좋은삼정병원 비뇨의학과 과장은 “기침이나 웃음, 운동 중 소변이 새는 복압성요실금은 출산과 노화 등에 따른 골반저근육 약화가 주요 원인”이라며 “조기 진단과 운동·생활습관 개선, 수술 등 맞춤형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좋은삼정병원 제공

기침하거나 웃을 때, 혹은 가벼운 운동을 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경험을 한다면 복압성요실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중년 여성에게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당황스러움과 수치심 때문에 의료기관을 찾지 않고 불편함을 감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외출할 때마다 화장실 위치를 먼저 확인하거나 운동과 사회활동을 피하게 된다면 일상생활의 만족도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요실금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신체적 불편을 넘어 심리적 위축과 사회생활의 제약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복압성요실금은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만큼, 나이가 들면 당연히 겪는 변화로 여기기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김정호 좋은삼정병원 비뇨의학과 과장과 복압성요실금에 대해 살펴봤다.

#골반저근육 약화가 주요 원인

복압성요실금은 기침, 재채기, 웃음, 운동, 무거운 물건 들기 등으로 복압이 상승할 때 소변이 새는 질환이다. 정상적인 배뇨 기능을 유지하려면 방광과 요도, 요도 괄약근뿐 아니라 요도를 지지하는 골반저근육과 주변 결합조직이 제대로 기능해야 한다.

그러나 임신과 출산, 노화 등으로 골반저근육과 요도 지지 조직이 약해지면 복압이 높아지는 순간 요도가 충분히 닫히지 못해 소변이 새어 나올 수 있다. 비만, 만성 기침, 변비 등 복압을 높이는 요인도 증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요실금은 증상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뉜다. 복압성요실금은 복압이 상승할 때 소변이 새는 형태이며, 절박성요실금은 갑작스럽고 강한 요의 때문에 화장실에 도착하기 전에 소변을 참지 못하는 형태다. 두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는 복합성요실금이라고 한다. 이 밖에도 방광에 소변이 충분히 배출되지 못해 넘치듯 새는 범람성요실금이 있다. 유형에 따라 원인과 치료 방법이 달라지므로 정확한 구분이 중요하다.

#정확한 진단으로 치료 방향 결정

요실금 진단은 증상과 병력을 자세히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소변이 새는 상황과 빈도, 양, 배뇨 습관 등을 살피고 필요하면 배뇨일지를 작성한다. 신체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 골반장기 탈출 여부나 요로감염 등을 확인하며, 배뇨 후 방광에 남아 있는 소변량을 측정하기도 한다.

요역동학검사는 방광과 요도의 기능, 방광 내 압력 변화,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능력 등을 평가하는 검사다. 모든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아니며, 증상이 복합적이거나 진단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한 경우 등에 고려한다. 환자의 증상과 검사 결과를 종합해 적절한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부터 수술까지, 증상에 맞는 치료 선택

증상이 경미하거나 초기인 경우에는 생활습관 개선과 골반저근육운동을 우선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대표적인 방법인 케겔 운동은 골반저근육을 수축하고 이완하는 훈련으로, 요도 지지 기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복부나 엉덩이 근육에만 힘을 주기보다 정확한 골반저근육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꾸준한 실천이 필요하다. 필요에 따라 전문적인 운동 교육이나 바이오피드백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체중 조절과 만성 기침, 변비 관리도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카페인 섭취를 조절하고 규칙적인 배뇨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좋다. 체외자기장치료 등 비침습적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지만, 치료 효과와 적합성은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약물치료는 요실금의 유형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 절박성요실금에는 방광의 과도한 수축을 줄이는 약물이 사용될 수 있지만, 요도 지지 조직의 약화가 주된 원인인 복압성요실금에서는 약물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얻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복합성요실금은 두 증상 중 어떤 문제가 더 두드러지는지에 따라 치료 순서를 결정한다.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돼 일상생활에 불편이 크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대표적인 방법은 중부요도 슬링 수술로, 요도 중간 부위를 테이프 형태의 지지물로 받쳐 복압이 상승할 때 소변이 새는 것을 줄이는 원리다. 수술 방법에는 경폐쇄공 테이프(TOT) 등 여러 방식이 있으며, 환자의 해부학적 특성과 동반 질환, 치료 목표 등을 고려해 적합한 방법을 선택한다.

수술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시행할 수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결과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출혈이나 감염, 배뇨장애, 통증, 삽입물과 관련된 합병증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수술 전 충분한 상담을 통해 기대 효과와 위험성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숨기지 말고 상담하는 것이 첫걸음

복압성요실금을 예방하고 관리하려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변비와 만성 기침을 관리하며, 평소 골반저근육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다.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들거나 복압이 과도하게 높아지는 상황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소변을 지나치게 오래 참거나 필요 이상으로 자주 보는 습관은 피하고, 자신의 배뇨 양상에 맞는 규칙적인 배뇨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요실금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으며, 부끄러워 감춰야 할 질환도 아니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해 원인을 확인하고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는 불편함을 줄이고 보다 활기찬 일상을 되찾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