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 플라스틱 수출 물량 줄었는데 금액 늘어…단가 상승 영향

3분기 1차 제품 수출액 13억5,730만달러 나프타 수입 급감 속 원료 공급 여건 변화 반제품·완제품 수출금액은 56.2% 늘어

2026-10-14     오정은 기자
올해 3분기 울산항 플라스틱 1차 제품 수출은 물량이 11.5% 감소했지만 단가 상승으로 금액은 5.7% 증가했으며, 반제품·완제품은 물량과 금액 모두 증가해 제품군별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사진은 울산항 전경. 울산항만공사 제공
울산항의 플라스틱 수출이 물량과 금액에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올해 3분기 플라스틱 1차 제품 수출물량은 전년 동기보다 11.5% 줄었지만 평균 수출단가가 19.5% 오르면서 수출금액은 5.7% 증가했다. 반면 반제품·완제품 수출은 금액과 물량이 모두 늘어 제품 유형별로 차이를 나타냈다.

14일 울산세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울산항의 플라스틱 1차 제품(HS 3901~3914) 수출금액은 13억5,73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7% 증가한 규모다.

수출물량은 84만855t으로 전년 동기보다 11.5% 감소했다. 수출량이 줄어든 것과 달리 평균 수출단가는 톤당 약 1,350달러에서 1,614달러로 19.5% 상승했다. 물량 감소에도 수출금액이 증가한 배경에는 이 같은 단가 상승이 작용했다.

올해 1~3분기 누계 실적에서도 수출금액과 물량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플라스틱 1차 제품 수출금액은 41억2,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늘었다. 그러나 수출물량은 256만4,17t으로 8.4% 줄었다. 같은 기간 평균 수출단가도 약 16.3% 상승했다.

수입은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3분기 플라스틱 1차 제품 수입량은 1만2천43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8% 증가했하고, 수입금액은 2,940만 달러로 35.5% 늘었다. 1~3분기 누계 수입량도 3만7,371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 증가했다.

이 같은 수출입 동향은 원유와 나프타의 공급 여건 변화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울산세관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속에 올해 나프타 수입량이 약 40% 감소한 상황에서 플라스틱 1차 제품의 수출물량은 줄고 수입물량은 늘었다고 설명했다.

울산의 석유화학산업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한 나프타나 해외에서 들여온 나프타를 원료로 기초유분을 만드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나프타 분해시설(NCC)에서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을 생산한 뒤 이를 중합하면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등 플라스틱 1차 제품이 만들어진다.

이처럼 나프타는 지역 석유화학산업의 주요 원료 가운데 하나로, 울산세관은 원료 공급 여건의 변화가 지역 석유화학산업의 생산과 수출입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제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과 수급 상황, 생산설비 가동 여건 등도 수출입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원료 공급만으로 이번 동향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제품별 수출 실적에서는 울산항 플라스틱 산업의 기초소재 중심 구조도 확인됐다. 3분기 플라스틱 1차 제품 수출금액은 13억5,730만 달러로, 플라스틱 반제품·완제품(HS 3916~3926)의 수출금액인 8,640만 달러보다 약 15.7배 많았다. 두 제품군의 전체 수출금액 가운데 1차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4%에 달했다.

이는 울산항을 통해 수출되는 플라스틱 제품의 대부분이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기초소재에 집중돼 있음을 보여준다. 원유와 나프타를 바탕으로 합성수지를 생산해 해외에 공급하는 산업이 울산 플라스틱 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플라스틱 반제품·완제품은 수출금액과 물량 모두 증가했다. 3분기 수출금액은 8,64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6.2% 늘었으며, 수출물량도 1만3,281t으로 51.4%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누계 수출금액은 2억5,19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0% 늘었다.

울산세관 관계자는 “플라스틱 1차 제품의 수출물량 감소에도 수출단가 상승으로 수출금액이 증가한 점과 원료 공급 여건 변화 속에서 수입물량이 늘어난 점을 주요 특징”이라며 “울산항의 플라스틱 수출이 석유화학 기초소재에 집중돼 있는 만큼 국제 원료 공급망과 석유화학 제품가격의 변화가 지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