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천기옥 울산 동구청장 “재정 부담 따져 주민 체감 행정 최선”
민선 9기 취임 100일 구정 운영 방향 제시 시설 조성 이후 유지·관리 비용까지 고려 대규모 신규 사업보다 생활 불편 해소 우선 지역경제·돌봄·청년정책에 행정력 집중
6·3 지방선거에서 초반 열세를 뒤집고 역전승을 거둔 천기옥 울산 동구청장은 민선 9기 출범 100일을 맞아 구정 운영의 핵심 키워드로 ‘주민’과 ‘현장’을 꼽았다. 주민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고, 실질적인 생활 여건 개선으로 이어지는 행정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취임 이후 구정을 운영하면서 가장 크게 체감한 것은 재정 여건의 어려움이었다. 국비 지원을 받더라도 지방비를 함께 부담해야 하는 데다, 시설 조성 이후에는 운영비와 유지보수비까지 구의 몫으로 남기 때문이다. 천 청장은 신규 사업의 외형적인 성과보다 장기적인 재정 부담과 실효성을 따져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30대에 구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줄곧 주민들과 현장에서 소통해 온 천 청장은 이번 선거에서도 ‘길 위의 구청장’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그는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세심하게 듣고 기관과 단체 간 상충하는 요구를 합리적으로 조율해 구정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장을 중심으로 소통하며 주민의 목소리가 정책에 충실히 반영되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조선업 호황이 지역 상권과 주민들의 생활경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청년 인구의 정착과 경제활동 기반 마련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취업·창업을 희망하는 청년에게 상담과 교육, 일자리 연계, 창업공간 제공, 창업 컨설팅과 임대료 지원 등을 통합 제공하는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돌봄 분야에서는 구청장 1호 결재사업인 ‘동구형 24시간 긴급돌봄센터 운영’을 통해 갑작스러운 야근이나 집안 경조사 등으로 아이를 맡겨야 하는 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등 주민들의 일상과 밀접한 생활밀착형 정책을 추진한다.
기존 아픈아이돌봄센터와 지역아동센터, 다함께돌봄센터 등의 시설과 인력을 활용해 거점형 긴급돌봄센터를 시범 운영하고, 청소년을 위한 ‘1천원의 아침 식사 제공’ 사업과 교육종합지원센터 건립, 맞춤형 장학제도 운영 등도 추진한다.
천 청장은 “대규모 예산 투입과 복잡한 절차 없이도 주민들이 실생활에서 즉각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을 고민했다”며 “기존 시설과 인력을 활용해 갑작스럽게 돌봄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왕암공원과 일산해수욕장, 슬도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활용한 체험형 관광 활성화도 추진해 자연경관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동구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확대해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지역 상권 소비로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각종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재정 부담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남은 임기의 과제로 꼽힌다. 시설을 조성하는 데 필요한 초기 예산뿐 아니라 이후 운영비와 유지보수비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기존 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천 청장은 지난 30여 년의 정치 인생에서 가장 큰 힘이 돼준 것은 주민이었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의 목소리가 자신을 성장시켰고, 지금의 자리까지 이끌었다는 것이다.
그는 “민선 9기 출범은 주민들이 보내준 신뢰와 기대에 실천으로 보답해야 하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동구 어느 한 곳도 소외되지 않도록 균형 있는 발전을 이루고, 주민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게 만들어 모두가 살기 좋은 새로운 동구를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