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거리 통학 줄인다더니…울산 여천초 중학교 배정 개편 논란

내년부터 희망 60%·거리 40% 배정 도입 여천초 2단계 삼산학군 배정 가능성에 반발 학부모 “실제 통학 여건 반영 기준 재검토”

2026-10-15     정수진 기자
울산시의회 시민소통방에 ‘여천초 중학교 배정 방식 불합리성 개선’을 요구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울산지역 중학교 신입생 배정 방식이 2027학년도부터 바뀌는 가운데, 남구 여천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배정 기준에 반발하고 있다. 원거리 통학을 줄이기 위한 개편안이 오히려 학생들의 통학 부담을 키울 수 있다며 배정방법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15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2027학년도 중학교 신입생 배정은 1단계에서 정원의 60%를 희망 학교 중심으로 추첨하고, 나머지 40%는 2단계에서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해 거주지와 학교 간 거리 등 통학 여건을 고려해 배정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기존 희망 중심의 100% 추첨 방식에서 원거리 통학생을 줄이기 위해 개편한 것이다.

그러나 여천초 졸업예정자에게 적용될 배정 기준을 놓고 학부모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여천초 학생들은 1단계에서 옥동·야음학교군과 삼산학군 내 희망 학교를 선택할 수 있지만, 1단계에서 배정받지 못하면 2단계에서는 삼산학군으로만 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원거리 통학을 줄이겠다는 제도 취지와 달리 오히려 통학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 학부모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아이가 야음동에 있는 학교로 진학하기를 희망했고 실제로 그렇게 배정돼 왔다”며 “삼산학군의 경우 가장 가까운 태화중까지도 도보로 30분 이상 걸릴 수 있고, 야음동에서 삼산지역으로 가는 대중교통 여건도 충분하지 않아 통학 안전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옥동지역 초등학교 5곳과 야음지역 초등학교 17곳은 2012년부터 중학교 배정을 통합 운영해왔다. 여천초는 옥동·야음학교군과 삼산학군 모두 지원할 수 있어, 그동안 대부분의 학생이 통학이 편리한 야음동 소재 학교를 희망해 배정받아 왔다.

실제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최근 3년간 여천초 학생 77명의 중학교 배정 결과를 보면, 삼산학군을 희망한 학생은 1명에 그쳤다. 나머지 학생들은 야음중과 동평중 등에 배정됐다.

울산시의회 시민소통방에도 ‘중학교 배정 방식 불합리성 개선’을 요구하는 민원이 잇따랐다. 학부모들은 “이번 개편에서 여천초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2단계 배정 기준이 달라지는 데 대한 설명조차 없었다”며 “실제 통학 거리와 대중교통 여건을 반영해 2단계에서도 야음·옥동학교군 배정이 가능하도록 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울산교육청은 아직 배정 기준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협의 중인 사항이라 배정 방법과 기준 등에 대해 답변하기 어렵다”며 “다음 주 중 확정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7학년도 중학교 입학 원서 접수는 오는 11월 진행된다. 이후 기준번호 공개 추첨 등 관련 절차를 거쳐 내년 1월 최종 배정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