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천막 하나로 버텼는데”…울산 언양알프스시장 임시 5일장 ‘존폐 기로’

종합상가시장 폐쇄 뒤 어렵게 연 임시장 열악한 영업환경·매출 부진에 이탈 속출 신청 상인 80명 중 30명가량만 남아 상인회, 승인 반납 공문 내고 대책 마련 촉구 울주군 “갑작스러운 예산 투입에는 한계”

2026-10-15     신섬미 기자
언양알프스시장 박상원 상인회장이 15일 울주군청에서 ‘상인들은 다 죽어가는데 울주군은 뭐하고 있냐’며 1인 시위를 벌였다.
울산 울주군 대표 전통시장인 언양알프스시장 임시 5일장이 어렵게 문을 연 지 반년 만에 존폐 갈림길에 섰다. 상인회가 현장의 열악한 환경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영업 중단을 시사했다.

언양알프스시장 박상원 상인회장은 15일 울주군청 앞에서 ‘상인들은 다 죽어가는데 울주군은 뭐하고 있냐’며 1인 시위를 벌였다.

박회장은 “시장 내 종합상가시장은 정밀안전 검사에서 E등급이 나와 즉시 폐쇄돼 몇몇 상인을 제외하고 대부분 생계단절에 고통을 받았다”라며 “폐쇄 후 약 1년 5개월 만에 임시시장을 개설했지만, 특별한 지원책 없이 40도가 넘는 여름철 폭염에 텐트 하나로 버텼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열악한 상황에 병원에 간 상인도 있고, 막노동이나 식당 등으로 이직한 상인들도 있다”며 “처음 임시시장 신청자가 80명이었으나 현재는 대부분 포기해 30명 정도만 남았다”고 토로했다.

(구)언양터미널 공영주차장에 들어 선 임시 5일장 모습.
울주군은 지난 3월 말부터 (구)언양터미널 공영주차장 주차면 128면 가운데 59면을 활용해 임시 5일장을 열었다.

언양종합상가시장 폐쇄에 따른 대책으로, 울주군은 천막 구입비 3,100만원과 월 사용료의 80%(240만 원)를 지원해 왔다.

기존대로라면 오는 9월까지 열릴 계획이었으나, 현재는 내년 3월까지 연장된 상태다.

대신 상인수가 감소하면서 임시시장의 주차장 점유 면적도 줄었다.

10월부터는 점유 면적을 43면으로 줄였으며, 이에 따라 월 사용료도 기존 3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감액됐다.

그러나 제대로 된 편의시설 하나 없이 천막에 의존해 온 상인들의 열악함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뜩히 가뜩이나 부족한 주차장을 사용하다 보니 주차 공간이 더욱 협소해져 주차 불편에 따른 불만도 끊이지 않았다.

이에 견디다 못한 상인회는 지난 14일 ‘도움이 되지 않는 임시시장 승인을 반납하겠다’는 공문을 울주군에 접수하고, 10월까지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장사를 접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관련 조례에 따르면 실제 30일 이상 휴업이 이어져 임시시장이 열리지 않으면 공식적인 승인 취소가 이뤄진다.

다만 박 회장은 “승인 반납은 울주군의 언양알프스시장 활성화 대책이 전제되지 않는 한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라며, 공문과 함께 2가지 대책을 함께 제출했다.

첫 번째 대책은 ‘주차장 민원 해소를 위한 요금 차등제’다. 현재 임시시장이 들어선 (구)언양터미널 공영주차장의 주차난을 줄이기 위해, 약 500m 떨어진 언양강변공영주차장으로 월주차 차량을 분산해달라는 요구다.

두 주차장의 월주차 요금이 3만원으로 동일해 시장과 가까운 구터미널 주차장에만 쏠리는 만큼, 강변주차장의 요금을 인하하는 등 차등을 둬 이용객 분산을 유도해야 한다는 취지다.

두 번째는 ‘상권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및 정부 사업 지원’이다.

상권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반값 경매나 경품 행사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중소벤처기업부의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등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전문 컨설팅을 지원해달라는 내용이다.

이에 울주군 관계자는 “주차장 부분에 대해서는 관련 과에 검토 의견을 전달한 상태”라며 “실제 장사가 안되다 보니 상인들이 빠져나간 건 사실이다. 그러나 행정 특성상 갑작스럽게 예산을 투입해 지원하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