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순 청문회 ‘보은 인사’ 공방…35억 체납 해법도 도마
시의회, 울산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검증 배우자·시장 친분에 인선 공정성 질의 문수컨벤션 체납 35억 회수 한계 인정 “청탁 차단”…채용·계약 개선 약속 특위, 취임 100일 내 개선계획 요구
2026-10-18 강태아 기자
울산시의회는 16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직무수행 능력과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점검했다. 동구청장(1999∼2002년)과 제17대 국회의원(2004∼2008년)을 지낸 후보자는 행정·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과 청렴, 시민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청문회 초반에는 후보자 배우자와 김상욱 시장의 친분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다. 공진혁 위원은 배우자가 활동하는 유튜브 채널에 김 시장이 출연하고 북콘서트에도 참석한 점 등을 거론하며 ‘보은 인사’ 우려를 제기했다.
후보자는 배우자의 방송·재단 활동과 자신의 공단 지원은 별개라고 반박했다. “공단의 이사장으로 서류를 낸 것은 저”라며 “남편과 상관없이 저의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업무에서도 이해관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모 절차도 도마에 올랐다. 공 위원은 공고가 8월 25일 게시됐는데 후보자의 가족관계·졸업증명서 등이 같은 달 18일 발급됐다며 사전 정보 입수 가능성을 물었다. 일부 경력증명 서류를 접수 마감 이후 제출한 경위도 따졌다.
후보자는 유튜브와 언론 보도로 전임 이사장의 사퇴 예정 사실을 알고 준비했으며, 필수 서류는 기한 내 제출하고 이후 자료는 보완 차원에서 냈다고 설명했다.
경영 현안에서는 문수컨벤션 체납금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전영희 위원이 회수 대책을 묻자 후보자는 제출 자료에 일부 오류가 있었다며 보증증권 15억원을 제외해도 약 35억원의 체납액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회수 전망에는 한계를 인정했다. 후보자는 대표의 파산 신청 등을 언급하며 “별로 회수할 방법이 없어 보인다”고 답했다. 장기간 체납이 누적되는 동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지만, 추가 회수 방안이나 처리 일정은 제시하지 못했다. 재발 방지를 위해 공유재산 관리와 계약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반복된 경영평가 부진에도 개선책이 요구됐다. 전 위원은 공단이 대체로 ‘다’ 등급에 머무른 원인을 따지며 구조적인 혁신을 주문했다. 후보자는 시민 만족도 향상과 재정 운영 개선, 경영 효율화, 디지털 기반 혁신 등을 제시했으나 성과 목표와 추진 일정은 구체화하지 못했다.
이장걸 위원장은 임명될 경우 취임 100일 안에 경영평가 부진 원인과 개선계획을 의회에 제출할 것을 요구했고, 후보자는 수용했다.
채용·계약 분야에서는 제도 개선 의지를 밝혔다. 공 위원이 무면허 업체와의 수의계약 등 감사 지적사항을 거론하자 후보자는 인사·채용·입찰 전반을 점검해 개인의 일탈을 차단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통합 관리와 통합 발주, 계약 쪼개기 방지, 수의계약 적정성 점검 등도 제시했다.
이 위원장이 시장의 특정인 채용 요구에 어떻게 대응하겠느냐고 묻자 “원칙대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규정 개정안이나 시행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세계음식문화관에 대해서는 운영 방식의 효율성과 적합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시설 철거 또는 대체 활용 방안을 시와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김기환 부위원장은 조성 취지를 고려해 운영업체 변경 등 대안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노사관계와 공공시설 적자, 지역별 접근성 문제에도 질의가 이어졌다. 후보자는 현장 의견을 수렴해 적정 인력을 파악하고 시와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급식비의 기본급 편입과 임금피크제 감액기간 축소 등 노조 요구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장 확인과 향후 협의를 전제로 한 답변이 반복되자 전 위원은 구체적인 방안을 듣기 어렵다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공공서비스에 필요한 비용과 비효율적인 운영에서 발생하는 적자를 구분하고, 시설별 수입·지출과 운영 효율성을 분석해 의회에 보고해 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인사청문특위는 19일 제3차 회의를 열어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심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