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맨’도 놀란 울산고래축제…시민 참여형 축제로 ‘대박’
[‘제30회 울산고래축제’ 성황리 폐막] 남구, 관행적 동별 인원 동원 전면 중단 시민 300인 대합창·참여형 퍼레이드 가족 체험·아카이브 전시 등 큰 호응 고래상생마켓 통해 지역 상권과 동행
2026-10-18 심현욱 기자
(재)고래문화재단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일원에서 열린 ‘제30회 울산고래축제’가 시민과 관광객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고래의 초대, 서른 살 파티!’를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지난 3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동시에 시민들이 직접 무대와 거리의 주인공으로 나서는 참여형 프로그램이 중심을 이뤘다.
지난 15일 개막식에서는 시민 300명이 한 무대에 올라 노래하는 대합창 ‘고래의 노래’와 주제공연이 펼쳐져 서른 살을 맞은 축제의 정체성을 선명하게 각인시켰다. 이어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시민과 전문 예술단체가 함께 장생포 거리를 행진하는 ‘고래 퍼레이드’와 고래극장 폐막 축하공연, 장생포 밤하늘을 수놓은 ‘고래 스페셜 불꽃쇼’가 잇따라 펼쳐지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장생포문화창고에 마련된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전시 ‘고래의 시간’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방문객들은 울산고래축제가 걸어온 30년의 기록을 살펴보고 어린이 맞춤형 체험 전시와 특별 공연 ‘동화 콘서트’를 즐기며 세대를 아우르는 해양문화축제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 밖에도 고래등타기 챌린지와 고래탐험대 패밀리투어, AR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올해 고래축제는 행정기관 주도의 보여주기식 관행을 덜어내고 내실을 다졌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남구는 매년 지역 축제마다 되풀이되던 동별 인원 동원을 전면 중단했다. 대신 300인 대합창과 참여형 퍼레이드 등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축제의 주인공을 시민으로 확장했고, 고래상생마켓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상생형 문화관광축제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이와 함께 고래밥상과 플리마켓, 다양한 체험·홍보부스 등도 운영돼 풍성함을 더했다.
현장에서 만난 문희경(북구·46)씨는 “아이들과 함께 왔는데, 매년 행사가 나아지는 느낌”이라며 “이것저것 체험할 것도 많아졌고, 규모도 예전에 비해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축제 기간에는 ‘충주맨’으로 알려진 크리에이터 김선태씨가 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남구와 협업 촬영차 장생포를 찾은 김씨는 축제 규모와 현장 구성에 비해 예산이 생각보다 적게 소요된 것 같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현철 고래문화재단 이사장은 “올해는 30주년을 맞아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의 의미를 더하고, 고래상생마켓을 통해 지역 상권과 상생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며 “울산고래축제가 시민 모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축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