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수도 넘어 AI·정주도시로…울산 미래 30년 청사진 논의
시의회, 광역시 승격 30주년 전략 포럼 2052년 인구 83만 명 감소 전망 제시 자율제조·AI 에너지 그리드 구축 제안 15분 생활권·대중교통 연계 구조 강조 일자리·주거·문화 개선 정착 기반 주문
2026-10-19 강태아 기자
울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백현조)는 19일 시의회 1층 시민홀에서 ‘2027년 울산시 승격 30주년 미래 전략 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은 울산광역시 승격 30주년을 한 해 앞두고 의회가 먼저 산업·도시 분야의 성과를 짚고 미래 비전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이영해 울산시의회 의장은 축사에서 승격 이후 울산이 산업수도를 넘어 생태환경도시로 탈바꿈했다고 평가하며 “성장과 발전의 30년을 넘어 새로운 미래 30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변화의 흐름에 발맞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발제에 나선 이주영 울산연구원 도시공간연구실 연구위원은 ‘울산광역시, 도시의 30년을 읽고 미래 30년을 그리다’를 주제로, 승격 이후 신시가지 개발과 교통망 확충,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등으로 울산이 산업도시에서 생태도시로 변모했다고 짚었다.
이 연구위원은 2015년 117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인구가 2052년 83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거점을 대중교통으로 잇는 ‘컴팩트-네트워크’ 도시구조와 걸어서 15분 생활권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임치현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포스코그룹 AX 전략과 실행’을 주제로, AI 도입 자체 생태계 조성 뿐만 아니라 본업의 문제를 해결해 실제 성과로 연결하는 ‘미션 지향형 AX’를 강조했다. 임 교수는 AI 성과를 자원 절감과 금전적 가치로 환산해 평가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R&D 기간을 절반 이하로 줄인 사례와 공장 전체를 AI가 최적화하는 자율 제조로의 전환 흐름을 소개했다.
서병기 UNIST U미래전략원장이 좌장을 맡은 토론에서는 AI 대전환을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와 사람이 머무는 도시 조성을 공통 화두로 삼아 폭넓은 의견이 오갔다.
이상일 울산정보산업진흥원 AI산업본부장은 지난 30년이 산업 하드웨어를 완성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AI라는 뇌’를 탑재해야 할 때라며 자율제조와 AI 에너지 그리드 구축을 제안했다. 이판균 울산시 AI산업전략과장은 주력산업에 AI를 접목하고 양자센싱 클러스터 등 미래 산업생태계를 키우는 한편, 인재가 모이고 정착하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강영환 울산대 건축학부 명예교수는 인구 유출과 탄소중립 강화, AI 시대의 도래라는 울산의 과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도시환경의 경쟁력 확보에 있다며, 생태와 AI 기반 인프라, 주거·복지, 문화를 아우르는 매력적인 도시환경 조성을 제안했다.
이주언 울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은 광역시 승격은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요구해 지켜낸 소중한 결실이었다며, 청년과 여성의 수도권 유출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울산의 산업 체질을 바꾸고 ‘사람이 머무는 도시’로 나아가는 일이 승격에 이은 ‘두 번째 도약’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좋은 일자리를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일이 곧 청년이 울산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현조 산업건설위원장은 “지난 30년이 산업과 도시의 틀을 키운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30년은 AI 대전환으로 산업의 체질을 바꾸고 청년과 시민이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며 “승격 30주년을 맞는 내년을 앞두고 이번 포럼에서 모인 다양한 의견들이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의회가 앞장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