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병원 환자 가족들, 김상욱 시장 국감 답변 반발…시청서 농성

대책위 등 폐원 환자 지역사회 돌봄대책 촉구 “159명 집단 전원…안전하게 머물 공간 마련을” 김 시장, 국감서 “시에서 할 수 있는 조치 많지 않아” 시, 23일까지 시장 면담 일정·대책 전달 약속

2026-10-21     신섬미 기자
반구대정신병원공동대책위원회(대책위)와 반구대 환자 가족 등 30여명이 21일 오전 울산시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반구대병원 환자 가족 등 30여명이 전원 환자 지원 체계 마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에 이어 김상욱 울산시장에게 국감 답변에 대한 사과와 함께 면담을 요구하는 항의 농성을 벌였다.

반구대정신병원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1일 울산시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반구대병원에서 7건의 연쇄 사망 사건이 발생했고, 복지부는 환자별 건강 상태와 치료 필요성, 본인 및 보호자의 의견을 확인하고 맞춤형 전환 및 퇴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라며 “그러나 퇴원 과정에서 입원환자 159명은 전국의 정신의료기관이나 시설로 집단 전원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필요한 것은 강제 입원이 아니다.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라며 “하지만 울산에는 동료지원센터도, 동료지원쉼터도, 지원 주택도, 발달장애 관련 서비스도 너무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현장에는 아들을 13년간 반구대병원에 입원시켰던 어머니 A씨도 참석해 환자 가족이 처한 현실을 호소했다.

A씨는 “우리 아이가 반구대병원에서 폭행 피해를 너무 당해 병원 4군데를 갔는데 다 전원 조치돼 할 수 없이 집에 있다”며 “부모가 24시간 번갈아 가면서 케어하다 보니 일은 고사하고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24시간이 우리에게는 1년 같다. 장애가 죄는 아니지 않나”라며 “부모가 감당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사회가, 지역이 도와줘야 된다”고 강조하며 주간보호센터 도우미 활성화와 쉼터 조성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울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울산시 국정감사를 생중계로 지켜봤다.

그러던 중 김 시장이 환자 지원 대책과 거리가 먼 답변을 내놓자, 시청 별관 앞으로 이동해 사과와 면담을 요구하며 2시간가량 항의 농성을 벌였다고 대책위 측은 설명했다.

이날 국감에서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은 김 시장에게 “취임 이후 반구대 병원 이후에 민관합동조사와 특별감사, 전원감사, 자립 지원 요청을 비롯해 당사자 요구에 응하지 않고, 보건복지부에 책임을 전가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의했다.

이에 김 시장은 “노력을 많이 했지만 시에서 할 수 있는 조치가 많이 없다”며 “자진 폐업을 하는 상황에서 환자들을 전원해야 하는데, 환자를 받아줄 의료기관을 구하기 힘들다”고 답하면서 이들의 반발을 샀다.

2시간가량 이어진 대치는 울산시 관계자가 나서 오는 23일까지 김 시장과의 면담 일정과 관련 대책을 마련해 전달하기로 하면서 일단락됐다.

한편 반구대병원은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입원환자 7명이 잇따라 숨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고, 병원 측은 결국 지난달 폐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