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HD 출신 외국인 선수·코치 5명 지방세 1억여원 체납…징수 ‘막막’

마틴 아담·바코·아라비제 등 체납 파악 2024년 귀속 소득에 올해 추가 세액 부과 모두 출국…에이전트 변경 등 연락 어려워 동구, 정리보류 후 재산·재입국 여부 확인 구단 “재직 중 원천징수 의무 정상 이행”

2026-10-21     심현욱 기자
울산 HD FC 선수단이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울산매일 포토뱅크

프로축구 울산 HD FC에서 활동했던 외국인 선수와 코치 등 5명이 총 1억원가량의 지방소득세를 체납한 것으로 파악됐다. 관할 지자체인 울산 동구는 이들이 모두 해외로 출국해 세금 징수에 어려움을 겪자, 이달 중 해당 체납액을 정리보류 처리할 예정이다.

21일 동구에 따르면 울산 HD에서 활동한 외국인 선수 4명과 코치 1명 등 5명의 개인지방소득세 체납액은 총 1억원가량으로, 1인당 1,500~2,000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체납자로 파악된 인물은 헝가리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마틴 아담과 조지아 출신 바코·아라비제, 브라질 출신 마테우스 살레스, 일본 국적의 전 피지컬 코치 아케다 세이고다.

바코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마틴 아담과 이케다 세이고 코치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울산에서 활동했다. 마테우스는 2024년, 아라비제는 2024년부터 2025년까지 구단에 소속돼 있었다.

이들은 과거 동구 서부동의 울산HD 클럽하우스 등에 주소를 두고 국내에서 활동했으며, 현재는 모두 해외 출국한 상태다.

일반적으로 프로축구 구단은 선수들에게 급여나 수당을 지급할 때 관련 세금을 원천징수하지만, 이후 종합소득세 신고·결정 과정에서 성과급 등 소득이 반영되면 추가 세액이 발생할 수 있다.

이들이 체납한 세금은 2024년 귀속 소득에 대한 개인지방소득세로, 올해 추가 부과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국내에서 활동하던 선수가 계약 종료와 함께 해외로 떠날 경우, 추가 세금이 확정된 시점에는 납세자에게 연락하거나 징수할 수단이 제한된다는 점이다.

동구는 이들의 국내 재산 등을 확인하고 울산 HD 구단을 통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체납액을 징수하지 못한 상태다.

동구 관계자는 “구단에 직접 찾아가 확인했지만, 선수들이 이미 해외로 출국한 데다 에이전트를 통해 계약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연락하기가 쉽지 않다”라며 “에이전트가 바뀌면 연락 경로 자체가 끊기는 경우도 있어 사실상 징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울산 HD는 선수 개인의 세무 처리 영역은 구단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울산 HD 관계자는 “해당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재직 기간 동안 관련 세법에 따라 지급된 모든 급여 및 수당에 대한 원천징수 의무를 정상적으로 이행하고 완납했다”라며 “이후 개인별 종합소득세 신고 및 체납 등 이듬해 발생하는 과세 문제는 선수 개인의 세무 처리 영역으로 구단과는 무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 개별 선수와 코칭 스태프의 연봉 및 성과급 등 구체적인 지급 금액은 개인정보이자 구단 대외비 사항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동구는 이달 중 해당 체납액에 대한 정리보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리보류는 체납자의 행방불명이나 재산 부족 등으로 당장 세금을 징수하기 어렵다고 판단될 때 해당 체납액을 별도로 관리하는 행정 절차다. 세금 납부 의무가 사라지지 않으며, 이후 압류 가능한 재산이 확인되면 다시 징수 절차를 밟을 수 있다.

동구는 향후 이들의 국내 재산과 재입국 여부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국내에서 활동하거나 징수 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에이전트 등을 통해 납부를 요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