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울산 AI 데이터센터, 신규 그리드코드 적용 제외해야”

기후부 연내 ‘AI DC 전용 그리드코드’ 도입 예정 울산 남구 100㎿급 사업 공정률 이미 50% 넘어 재설계 땐 용량 축소·설계 변경·비용 증가 우려 900㎿ 규모 글로벌 빅테크 추가 투자 협의도 변수 기존 사업 적용 제외 또는 합리적 경과조치 주문

2026-10-26     강태아 기자
김기현 의원이 26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종합감사 서면질의를 통해 정부의 AI 데이터센터 전용 그리드코드 도입으로 울산 남구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설계 변경과 추가 투자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며, 건설 중인 사업에 대한 신규 기준 적용 제외나 경과조치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이 울산 남구에 건설 중인 AI 데이터센터(AI DC)를 정부가 새로 도입하려는 ‘AI DC 전용 그리드코드’ 적용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26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종합감사 서면질의를 통해 이같이 요구했다.

그리드코드는 전력망에 접속해 전기를 주고받는 설비가 공통으로 지켜야 하는 기술·운영 기준이다. 기후부는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면서 대규모 전력 공급을 안정화하려고 연내 AI DC 전용 그리드코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문제는 울산 사업이 이미 상당히 진행됐다는 점이다. 남구에 짓고 있는 100㎿급 데이터센터는 공정률이 50%를 넘었다. 900㎿ 규모를 추가하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의도 꽤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황에서 새 기술요건이 적용되면 설비를 다시 설계해야 하고 투자비도 더 든다. 설치 공간이 부족해 입지를 추가로 확보해야 하고, 그 결과 전체 용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900㎿급 후속 투자 협의가 진행 중이어서, 정부 규제로 사업 조건이 바뀌면 빅테크와의 계약 협상이 흔들릴 수 있다. 최악의 경우 투자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울산의 AI 데이터센터 건설은 대한민국과 울산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이 차질을 빚는다면 정부의 메가프로젝트 속도전 기조와 맞지 않을뿐더러, 만에 하나 대규모 투자가 중단되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력망 안전에 필요한 조치는 당연히 필요하다”라면서도 “울산처럼 이미 설계·시공 중인 AI DC 사업은 최소한 신규 기준 적용에서 제외하거나, 불가피하다면 기업과 충분히 숙의해 합리적인 경과조치를 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