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위의 승부, 그 너머의 인생…조재철 전 대사 ‘챔피언들’ 출간

복싱 황금기 세 영웅 삶 통해 인간의 용기·존엄 조명

2026-10-27     고은정 기자
챔피언들
세계 헤비급 복싱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무하마드 알리, 조 프레이저, 조지 포먼의 치열한 승부와 굴곡진 삶을 통해 인간의 고독과 용기, 연대와 공존의 의미를 살펴보는 책이 나왔다.

울산시 국제관계대사를 지낸 조재철 전 주콩고민주공화국대사가 신간 『챔피언들-링 위의 승부, 그 너머의 인간』(책과나무)을 펴냈다.

책은 알리에게 프로 무대 첫 패배를 안긴 프레이저, 프레이저를 무너뜨리고 정상에 오른 포먼, 다시 포먼을 꺾고 챔피언에 복귀한 알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1971년 알리와 프레이저의 ‘세기의 대결’, 1974년 알리와 포먼의 ‘정글의 혈투’, 1975년 알리와 프레이저의 ‘마닐라의 전율’ 등 복싱사의 명승부를 재구성하며 승리의 영광 뒤에 가려진 좌절과 고뇌를 조명한다.

특히 인종차별과 정치적 갈등에 맞섰던 알리, 라이벌의 그림자와 싸웠던 프레이저, 긴 방황 끝에 45세의 나이로 다시 세계 챔피언에 오른 포먼의 삶을 통해 인간의 한계와 재기의 의미를 되짚는다.

조재철 전 울산시 국제관계대사
복싱을 둘러싼 사회·역사적 배경도 다룬다. 인종차별과 정치적 대립, 자본과 권력의 문제를 살펴보고 홍수환의 세계 챔피언 등극과 넬슨 만델라의 삶까지 연결해 링 안팎의 역사를 풀어낸다.

저자는 책에서 “혹독한 훈련과 강타의 고통을 견뎌 낸 복서들을 가장 아프게 한 것은 의외로 보이지 않는 것들이었다”며 사랑의 상실과 모욕적인 말, 차가운 시선이 남긴 상처를 이야기한다.

책은 누가 승리했느냐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인간이 무엇을 지키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묻는다. 상대를 존중하고 물러설 줄 아는 용기, 패배 이후에도 다시 일어서는 힘에서 진정한 챔피언의 의미를 찾는다.

조 전 대사는 주짐바브웨대사와 주콩고민주공화국대사, 울산시 국제관계대사 등을 역임했다. 장편소설 『다리』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