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농소~강동도로 사업비 8700억대로 급증…울산 신규 도로사업 ‘비상’

송전선 지중화·보상비·물가상승분 등 기존 6208억에 2500억 증액 추산 트램 건설 등 대형 SOC 투자 겹쳐 향후 4년간 신규 도로사업 추진 부담 김상욱 시장 “추가 비용 적정성 검증을”

2026-10-27     김상아 기자
기사 관련 인포그래픽. 생성형 AI로 제작
울산 농소~강동도로 건설사업의 총사업비가 8,700억원대로 불어날 전망이다. 송전선로 지중화와 보상비 증가 등이 주요 원인인데, 도시철도 트램까지 대규모 재정 투입을 앞두면서 울산시의 신규 도로사업 추진에도 제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울산시에 따르면 농소~강동도로 개설사업의 협의된 총사업비는 6,208억원이다.

그런데 송전선로 지중화와 보상비 증가, 장래 물가상승분 등이 추가 소요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약 2,500억원의 증액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를 단순 합산하면 예상 총사업비는 8,708억원으로, 기존 협의액보다 약 40% 늘어나는 규모다.

농소~강동도로는 북구 상안동에서 국도 31호선 강동나들목까지 총연장 11.1㎞ 구간에 왕복 4차로를 개설하는 사업으로, 오는 2031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사업비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송전선로 지중화다. 당초 도로 개설구간에 저촉되는 송전철탑을 다른 지상 위치로 옮길 계획이었지만, 인근 주거지역과 향후 개발 여건 등을 고려해 지중화하는 방향으로 최근 변경했다. 이에 따른 추가 비용은 약 800억원으로 추산됐다.

보상비 증가분도 약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계획 수립 당시 기준에 따라 반영한 보상비와 실제 보상에 필요한 금액 사이에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면서다. 최종 보상액은 감정평가 결과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여기에 2031년 준공까지 예상되는 물가상승분 약 530억원도 추가 소요액에 반영됐다. 다만 이는 향후 공사기간의 물가 변동을 고려한 추정치로, 실제 지출이 확정된 금액은 아니다.

송전선로 지중화와 보상비, 물가상승분 등 세 가지 요인만 합쳐도 추가 소요액은 약 1,830억원이다. 울산시는 이 밖의 증액 요인까지 포함하면 전체 추가 소요 규모가 약 2,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대규모 사업비 증가가 울산시의 다른 도로사업 추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농소~강동도로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재정 투입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도시철도 트램 건설까지 진행되면 이미 추진 중인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재정이 집중되면서 새로운 도로사업을 시작하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상욱 시장은 이날 농소~강동도로에 당초보다 약 2,500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트램 사업까지 겹쳐 향후 4년간 신규 도로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울산시는 기존 도로사업을 중단하거나 보류하기로 확정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시 건설도로과 관계자는 “대형 사업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도로사업을 시작하기에는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시급하지 않은 신규 도로사업에 투자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은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추진 중인 도로사업 가운데 재정부담으로 제동이 걸린 사업은 없으며, 울산~경산 고속도로 등 전액 국비로 추진되는 사업 역시 시비 투입이 필요한 신규 도로사업과는 구분된다고 덧붙였다.

농소~강동도로의 대규모 증액 필요성에 대해서는 재검증도 추진된다.

김 시장은 약 2,500억원의 추가 사업비가 실제로 필요한 금액인지 면밀히 따져보도록 관련 부서와 기술감사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사업비 증액 사유와 산정 근거를 다시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농소~강동도로는 앞서 설계 과정에서도 사업비가 증가해 기획재정부의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거친 바 있다. 이후 사업비 협의와 공사 발주 등을 진행했지만, 송전선로 지중화 등 추가 소요가 발생하면서 다시 사업비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추가 소요액 가운데 장래 물가상승분은 예상치인 만큼 검증 결과와 실제 공사 진행 과정에 따라 최종 사업비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시는 기존 대형 SOC 사업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우선적으로 재정을 투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