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원박람회 끝나야 짓는 수상정원·공중대숲길…울산시의회, 문제 제기
2028년 10월 착공 예정…개막 전 준공 무산 공중대숲길 1.4㎞서 316m로 길이 대폭 축소 이성룡 시의원 “무엇을 위한 사업이냐” 지적 울산시 “상설시설로 활용”…대체 콘텐츠 마련
2026-10-27 강태아 기자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의 특화시설인 태화강 수상정원과 공중대숲길이 박람회가 끝난 뒤에야 착공하게 되면서 “핵심시설을 행사 이후에 짓는다면 무엇을 위한 사업이냐”라는 지적이 나왔다. 울산시는 두 시설이 박람회 이후에도 쓰이는 상설 기반시설인 만큼 사업 목적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울산시의회는 문화복지환경위원회 이성룡 의원의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태화강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란 서면질문에 울산시가 이같이 답변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의원은 서면질문에서 “박람회를 위해 계획하고 예산과 행정력을 투입한 시설을 정작 박람회가 끝난 뒤 만든다면 도대체 무엇을 위한 사업이냐”라고 따졌다. 수상정원이 제때 조성되지 않으면 연계 시설인 공중대숲길도 활용성과 의미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전했다.
그는 “이제는 계획이나 구호가 아니라 실제로 무엇이 준비됐는지를 보여줘야 할 시점”이라며 준비 상황과 대체 콘텐츠, 사후활용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힐 것을 요구했다.
울산시는 실시설계 과정에서 공공디자인진흥위원회가 ‘재심의’를 결정해 교량 디자인과 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데 5개월이 더 걸리면서 개막 전 준공이 불가능해졌다고 했다. 이에 따라 당초 2026년 10월~2028년 3월이던 공사 일정을 박람회 폐막 이후인 2028년 10월 착공으로 변경했다.
울산시는 “박람회 기간에 선보이지 못하게 된 점은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라면서도 “남산로 문화광장과 국가정원을 잇는 상설 기반시설인 만큼 착공이 늦어져도 본래 목적은 유지되며, 투입된 예산과 행정력이 무용화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공정률 약 95%인 실시설계용역 결과를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설계 변경에 따른 추가 비용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공중대숲길은 시설 설치 과정에서 십리대숲 대나무 훼손이 불가피한 점을 고려해 길이를 1.4㎞에서 316m로 줄였다. 나머지 구간은 생태 영향과 사업비, 이용 수요를 검토한 뒤 결정한다. 2026년 본예산에 편성했던 국비 10억 원은 기획예산처의 교부 불가 결정으로 제3회 추경에서 삭감됐으며, 실제 교부·집행된 금액이 없어 반납 문제는 없다고 울산시는 답했다.
목조건축 실연사업은 국산 구조용 목재 수급이 불확실하고 행정절차로 지연될 우려가 있어 박람회와 별도로 추진한다.
박람회장 조성은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삼산·여천박람회장은 부지 기반공사를 마치고 한국풍경원과 주제·참여정원을 만드는 본공사를 진행 중이다. 공정률은 약 10%로 2027년 10월 준공이 목표다. 북측 수로 복개와 진입로는 2027년 2월, 연결교량은 7월, 내부 연결도로는 10월까지 차례로 완공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서울·부산·경북 등과 울산 5개 구·군이 참여 의사를 밝혔고 해외는 아시아·유럽 여러 나라와 협의 중이다. 종합운영·행사·홍보 대행업체는 연말까지 선정한다.
빠진 볼거리는 다른 콘텐츠로 채운다. 시는 공중대숲길이 맡으려던 십리대숲 체험은 야간 미디어아트로, 국가정원과 박람회장을 잇는 동선은 ‘힐링가든 로드’로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정원관리 기술을 선보이는 ‘AX 정원 테스트베드’, 옛 매립장의 생태회복 과정을 체험하는 ‘매립장 리빙랩’, 시민참여정원 등도 핵심 콘텐츠로 내세웠다. 입장권·숙박·교통을 묶은 체류형 관광상품은 여행업계와 함께 개발한다.
이 의원은 “국제정원박람회가 단순히 6개월간 행사를 개최하고 끝나는 사업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박람회 이후 태화강에 무엇이 남을지에 대한 청사진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박람회 이후 삼산·여천박람회장의 탄소정원(약 5,500㎡)과 탄소중립 교육·홍보관을 묶은 ‘탄소플러스 복합공간’을 시민과 학생의 교육·체험 거점으로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활용 가치가 있는 정원과 시민 이용시설은 가급적 존치하고, 시설별 존치·전환·철거 기준과 관리주체, 유지관리비 등을 담은 사후활용계획도 수립한다.
울산시는 “2028년 10월 박람회 폐막이 끝이 아니라, 시민이 일상에서 누리는 정원도시 울산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