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상수도관 4개 중 1개 30년 넘었다…내년 1600억 들여 본격 정비
3815㎞ 중 918㎞ 노후…파손·누수 위험 우려 올해보다 75억 증액…노후관 정비·세척에 196억 울주군 4개 지역 470세대 급수망 확충 74억 투입 정수장·배수지 시설 개선…AI 관망관리 도입 추진
2026-10-27 김상아 기자
27일 울산시에 따르면 2027년도 상수도사업특별회계 예산안은 올해 본예산 1,525억원보다 75억원(5%) 증가한 1,600억원이다. 지난 2022~2025년 수도요금 인상을 통해 확보한 사용료 수익과 노후관 정비를 위한 국비 지원 등을 반영했다.
분야별로는 상수도 시설운영 및 개선에 850억원, 시설 확충에 476억원, 상수도 사업운영에 274억원을 배정했다. 특히 노후관 정비와 급수 취약지역의 상수도 공급 확대에 재원을 집중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도서비스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울산시 전체 상수도관은 총 3,815㎞에 달한다. 이 가운데 설치된 지 30년이 넘은 노후관은 918㎞로 전체의 24%를 차지한다. 노후관도 매년 2% 이상 증가하고 있어 지속적인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산업도시 특성상 대형차량 통행이 잦은 데다 관로 노후화까지 진행되면서 상수도관 파손과 누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울산시의 설명이다. 노후관 정비를 미룰수록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에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선제적인 시설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시는 내년 노후상수도관 정비와 세척에 196억원을 편성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국비지원 사업에 72억원, 자체 노후관 정비 13개 사업에 106억원, 상수관로 세척 6개 사업에 18억원을 각각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 본예산에 편성된 노후관 정비사업비 80억원과 추가경정예산 64억원을 합친 144억원보다 52억원 늘어난 규모다. 사업 규모도 올해 본예산 15개 사업과 추경 9개 사업을 거쳐 내년에는 20개 사업으로 편성됐다.
이와 함께 2027년부터 2032년까지 총사업비 520억원 규모의 국비지원 노후상수도관 정비사업을 추진한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관망관리시스템도 구축해 관로 상태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노후관 정비의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아 계곡수와 지하수 등에 의존하는 도심 외곽지역의 급수 여건도 개선한다.
시는 내년 74억원을 편성해 울주군 범서읍 반용마을 등 4개 지역 470세대를 대상으로 상수도 공급 확대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7개 사업 190세대에 37억원을 편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예산은 두 배로 늘고, 공급 확대 대상 세대도 280세대 증가하는 셈이다. 시는 교통과 생활편의시설뿐 아니라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 역시 지역 정주 여건을 좌우하는 기반시설인 만큼 미공급 지역을 단계적으로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범서읍 반용마을 일원 278세대에 52억원, 웅촌면 반계마을 59세대에 8억원, 청량읍 율현마을 78세대에 8억원, 상북면 상북중학교 일원 55세대에 6억원을 각각 배정했다.
최근 간이상수도 수질오염으로 주민 불편이 발생한 두산리 일원은 국도 14호선 확장공사와 별도로 기존 국도에 배수관을 매설하는 방안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는 두산리와 인근 미공급 지역의 후속 사업도 이어갈 방침이다.
노후 시설물 개선에도 152억원을 투입한다. 정수장 시설 개선 9개 사업에 29억원, 배수지·가압장 정비 13개 사업에 57억원, 송수관로 복선화 2개 사업에 66억원을 편성했다.
1986년 건립된 회야정수장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3년에 걸쳐 노후 시설을 단계적으로 정비한다. 선암배수지 증설과 선암가압장 이설을 비롯해 배수지와 가압장의 노후 설비도 개선해 상수도 공급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상수도 운영 전반에 인공지능을 접목하기 위한 준비도 시작한다. 내년 3억원을 투입해 ‘AI 기반 상수체계 기본계획 용역’을 추진하고 원수 확보부터 정수, 송·배수와 급수까지 전 과정의 고도화 방안을 마련한다.
단순한 시설 교체와 확충을 넘어 상수도 운영·관리체계 전반을 개선해 기후변화와 시설 노후화 등에 대응할 수 있는 공급 기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서남교 울산시 행정부시장은 “상수도는 시민 일상에 직결되는 기반시설인 만큼, 2027년도 예산에 반영된 노후상수도관 정비와 도심 외곽지역 상수도 공급, 상수도 시설 개보수를 차질 없이 추진해 더욱 안정적인 물 공급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