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을 읊다] 십리 대숲

2026-10-27     고은정 기자
이서원

이서원


검객의 역모인가

처사들의 항거인가


태화 십리 죽림에선

달빛이 베어지고


강물은

밤새 삼엄하게

숨소리도 죽였다


칼끝이 가늠하는

함성들이 담을 넘자


적폐를 청산하듯

퇴각 없는 공방전


댓잎은

사초를 쓰며

마디마디 봉하고 있다


2008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달빛을 동이다』, 『뙤창』, 『해맑은 원근법』, 시선집 『단풍왕조』

이호우시조문학상 신인상. 올해의 좋은 시조집상. 울산시조 작품상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