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담장 넘어 배움 나눈다…울산 다운지구 초·중·고 ‘특별한 동행’
5분 거리 교육공동체 다전초·다운중·다운고 고교생, 중학생 학습 지도·초등생 독서 재능기부 다전생태공원서 생태교육·환경정화 활동도 28일 어울림 음악회 학생·교직원·학부모 화합
2026-10-28 정수진 기자
28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세 학교는 지리적 근접성을 바탕으로 고등학생이 중학생의 학습을 돕는 멘토링부터 초등학생 그림책 읽기, 생태교육, 어울림 음악회까지 다양한 공동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학교별 교육과정과 생활 공간은 다르지만, 선후배와 교직원,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며 배움과 나눔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른바 ‘다운지구 교육 울타리’다.
다운고 1학년 학생 4명은 지난 4월부터 한 달에 두 차례 방과 후 다운중 학생 6명의 학습 멘토로 참여하고 있다. 국어·수학·영어 가운데 한 과목을 맡아 1대1 또는 1대2로 학습을 돕고 진로 고민도 나눈다.
고등학생들은 후배에게 교과 내용을 설명하면서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춰 가르치는 방법을 익힌다. 중학생들은 가까운 선배에게 모르는 내용을 질문하고 학습에 대한 자신감을 키운다.
멘토로 참여한 다운고 1학년 임혜인·이지윤·김소영·이도연 학생은 후배들이 설명을 이해하고 어려운 부분을 다시 질문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고등학생들은 세 명씩 짝을 지어 ‘거꾸로 토끼끼토’, ‘엄마가 유령이 되었어!’ 등 그림책 7권을 함께 읽었다. 주인공의 관점에서 편지를 쓰거나 책의 뒷이야기를 상상하는 독후 활동도 진행했다. 책을 매개로 만난 학생들은 서로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며 자연스럽게 관계를 쌓았다.
세 학교의 협력은 교실 밖으로도 이어졌다. 지난 5월 다전생태공원에서는 다운고 학생과 다전초 6학년 학생, 다운중 학생자치회가 참여한 생태환경 정화 활동이 열렸다.
다운고 학생들은 사전에 공원 일대의 생물 다양성을 조사하고 초·중학생 눈높이에 맞춘 생태 해설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했다. 후배들에게 주변 동식물을 설명하고 꽃 팔찌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 뒤 함께 공원 곳곳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학생들은 지역의 자연환경을 직접 관찰하고 환경 보전 활동까지 실천하며 배움을 마을로 확장했다.
28일 다전초 야외공연장에서는 다전초·다운중·다운고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가 함께하는 ‘다운지구 어울림 음악회(트라이앵글 페스티벌)’가 열렸다.
다전초 6학년 학생들의 사회로 시작된 음악회에서는 다전초 교사 밴드 ‘오분만’을 비롯해 다운중 밴드부 ‘데이스타’, 다운고 밴드부 ‘유스’, 다전초 밴드부 ‘다별하’가 차례로 공연을 선보였다.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가 음악을 통해 함께 어우러지며 학교 간 교류를 문화예술 활동으로 넓혔다.
다운지구 교육 울타리는 학교 간 협력이 학생들의 일상적인 배움으로 이어진 사례다. 고등학생은 후배를 가르치며 책임감과 소통 능력을 기르고, 중·초등학생은 선배와 함께 공부하고 활동하며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얻는다.
세 학교는 앞으로도 학습과 생태,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며 학교와 학년의 경계를 넘어서는 교육공동체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다운지구의 세 학교는 서로의 배움과 경험을 나누며 학생들의 성장을 함께 뒷받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