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541억 들여 ‘디지털 대동맥’ 구축 추진
행정·CCTV 5427회선 자가통신망 전환 검토 연 54억 임대료 절감·AI 행정 기반 확보 기대 내년 기본계획 수립 추진…248개 거점 연결
2026-10-28 김준형 기자
28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행정업무망과 CCTV 통신망 등 총 5,427회선을 자가통신망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용역비 3억3,000만원을 내년도 예산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자가통신망은 지방자치단체가 광케이블과 통신장비를 설치해 직접 운영하는 통신망이다. 행정기관과 각종 시설이 정보를 주고받는 전용 통로를 만드는 것이다.
현재 울산시와 구·군은 통신사 회선을 임대해 행정정보와 CCTV 영상 등을 전송하고 있다. 여기에 드는 비용은 연간 약 54억원이다. CCTV 등 연결해야 할 시설과 회선이 늘어나면서 시와 구·군이 부담하는 통신비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필요할 때마다 회선을 추가로 빌려 쓰는 대신 자체 통신 기반을 확보해 통신료를 줄이고, 앞으로 늘어날 데이터 수요에도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검토하는 사업은 시와 구·군, 읍·면·동 등 248개 거점을 연결하고, 무인민원발급기 등 행정업무 시설과 CCTV 회선을 자체망으로 수용하는 내용이다. 사업비는 약 541억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 금액은 행정업무망과 CCTV망 구축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으로, 향후 사물인터넷(IoT)망 확대에 필요한 비용까지 포함한 것은 아니다. 우선 기본 통신망을 구축한 뒤 추가 수요에 따라 연결 범위와 활용 분야를 넓혀가는 방식이다.
자체 통신망은 AI 행정에 필요한 도시 데이터를 실어 나르는 기반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AI가 도시 상황을 분석하려면 CCTV 영상이나 각종 센서에서 수집한 정보가 분석 시스템으로 전달돼야 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유동인구와 혼잡도 등의 데이터를 연계하면 특정 지역에 사람이 몰리는 상황을 파악해 안전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는 AI 활용이 확대될수록 처리해야 할 도시 데이터와 통신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광케이블 안에는 여러 가닥의 선이 들어가는데 당장 필요한 행정망과 CCTV망에 일부를 사용하고, 이후 여유분이나 확장 선로, 통신장비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새로운 행정 수요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과 광주를 제외한 다른 서울·부산·대구·인천·대전 등 특·광역시는 자체 통신망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부산은 2019년 ‘부산정보고속도로’ 고도화사업을 통해 행정망과 서비스망의 전송속도를 2Gbps에서 40Gbps로 높였다. 이 통신망은 행정정보뿐 아니라 방범 CCTV와 교통정보, 재난영상, 공공 와이파이,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대구도 신천지하차도 진입 차단장치와 고화질 CCTV, 하천·산불감시 영상 등 대용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시설에 자가통신망을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