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뚫은 팬스타 “상업운항 위해 전용 터미널·화주 지원 절실”

국내 ‘컨’선 첫 왕복 시범운항 성과 환적 인센티브·유럽 물류 거점 등 부산상의에 ‘5대 정책과제’ 건의

2026-10-29     김성대 기자
부산상의 양재생 회장(왼쪽 두 번째)이 팬스타그룹을 방문, 김현겸 회장 등과 현장간담회를 갖고 있다. 부산상의 제공
국내 컨테이너선 최초로 북극항로 왕복 운항에 성공한 팬스타라인닷컴이 상업운항으로 이어가려면 부산항 전용 터미널 구축과 화주 인센티브 등 화물을 모을 수 있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부산상공회의소 양재생 회장은 지난 28일 오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내 ㈜팬스타라인닷컴을 방문해 북극항로 상업운항을 위한 지원과제를 논의하는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역기업이 거둔 시범운항 성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부산항의 물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으며, 팬스타그룹 김현겸 회장과 김종태 총괄부회장, 부산시 기업정책협력관과 기업 옴부즈맨 등이 함께했다.

팬스타라인닷컴의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호’는 지난 8월 22일 부산신항을 출항해 북극항로를 거쳐 유럽에 기항한 뒤 10월 11일 귀환했다. 부산~로테르담 구간은 북극항로 이용 시 운항거리가 약 1만3.000㎞로, 수에즈운하 경유 항로보다 약 7,000㎞ 짧아 새로운 물류 경로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날 팬스타는 선사의 항로 개척 노력과 함께 화주 참여를 이끌어낼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부산항 북극항로 전용 터미널 구축 및 환적 인센티브 도입 △북극 화주협의체 발족 및 화주 인센티브 지원 △컨테이너 제작비 지원 확대 △유럽 물류 거점 확보 지원 △EU 탄소규제 이행 비용 보전 등을 건의했다.

특히 부산항에 북극항로 화물을 모을 수 있도록 전용 터미널과 환적 인센티브를 마련하고, 한국무역협회 내에 화주협의체를 꾸려 항로 이용 화주에 인센티브를 지원해야 안정적인 운송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팬스타그룹 김현겸 회장은 “아크로호의 성공운항으로 북극항로는 이제 상상이 아닌 현실로 다가온 대안 경로”라면서 “오늘 건의한 과제들이 실질적 정책에 반영돼 부산항이 명실상부한 동북아 해양수도로 도약하는 데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양재생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역기업이 먼저 항로를 연 만큼 정부와 관계기관이 화주 참여를 통한 물동량 확보와 항만·해외 물류 기반 확충을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라며 “부산상의도 현장의 건의를 구체적인 지원정책으로 연결해 북극항로가 지역기업의 새로운 수출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라고 밝혔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이번 간담회에서 수렴한 건의사항을 관계기관별로 검토해 정책 건의로 구체화하고, 지역 해운·물류기업의 현장 애로를 지속적으로 파악해 부산항의 북극항로 거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